길거리 비둘기 머리에 접착제로 카우보이 모자 씌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작은 색색깔의 카우보이 모자를 쓴 비둘기들이 목격되고 있어서 누가 이런 모자를 씌웠는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11일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수일간 작은 모자를 쓴 비둘기들이 길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것이 목격되었다. 하지만 누가 그것을 씌웠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 주민 바비 리는 지난주 두 마리 비둘기가 이런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을 보고 영상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영상은 급속하게 퍼져나갔고 '로프티 호프'(Lofty Hopes)라 불리는 지역 비둘기 구조대 창립자인 머라이어 힐먼의 눈에도 들어갔다.

힐먼과 그의 딸은 모자 쓴 비둘기들을 찾기 위해 밖으로 나섰고 결국 비둘기를 찾아냈다.

힐먼은 모자를 접착제로 붙인 듯하다며 이를 제거하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털갈이까지 기다리거나 강제로 벗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모녀는 빨간 모자와 분홍 모자 비둘기를 잡아 집에 데려왔다. 다른 목격자들은 회색과 갈색 모자 비둘기도 있다고 했지만 이들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힐먼은 "비둘기는 (인간에게) 훌륭한 첫 애완 동물이었다"고 말했다. 구부릴 수 있고 날카롭지 않은 부리를 가졌고, 전시에 (연락을 위해) 비둘기가 필요했을 때는 영웅으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힐먼은 "이제 우리가 필요로 하지 않게 되자 그들은 유해 동물이 되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