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선수) 류현진(32)을 향한 본격적인 가치 산정이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시장 흐름이 고스란히 유지될 경우 지난 1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5년 85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매디슨 범가너보다 큰 규모의 딜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의 유명 기자인 켄 로젠탈은 17일 "류현진이 연평균 1700만 달러를 받는 범가너보다 높은 연봉을 받을 전망이다. 두 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선발투수의 가치는 최소 계약기간 4년, 총액 8000만 달러 수준이다. 그리고 현재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에인절스, 미네소타 트윈스가 시장에서 선발투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FA 시장에 남아있는 선발투수 최대어는 누가봐도 류현진이다. 즉 로젠탈 기자의 말대로라면 류현진의 최소 계약규모는 4년 8000만 달러가 된다. 연평균 2000만 달러로 계약기간이 늘어나면 범가너의 계약을 뛰어 넘을 수 있다.
영입 경쟁 가능성도 높다. 로젠탈이 언급한 토론토, 에인절스, 미네소타 모두 아직까지 뚜렷한 선발진 보강을 이루지 못했다. 게다가 토론토와 미네소타는 스토브리그 초반부터 류현진 영입을 목표로 삼았다. 꾸준히 류현진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계약규모 또한 커질 전망이다.
덧붙여 에인절스도 야수 최대어 앤서니 렌돈을 영입했을 뿐 최대 약점인 선발진은 달라진 게 없다. 야수진이 막강하고 오타니 쇼헤이가 이듬해 다시 투타겸업에 나서지만 수준급 선발투수 2명은 추가돼야 포스트 시즌을 노릴만 하다.
이제부터 류현진을 향한 본격적인 영입경쟁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윈터미팅 기간 내내 천문학적인 계약을 이끈 스캇 보라스는 류현진을 시장 중심에 놓고 협상테이블 2라운드를 차린다. 로젠탈이 언급한 토론토, 에인절스, 미네소타 외에도 시카고 화이트삭스, 샌디에고 파드리스 등이 선발진 보강이 절실한 팀으로 꼽힌다. 화이트삭스의 경우 잭 윌러에게 1억2000만 달러를 제시했으나 윌러는 1억1800만 달러를 제안한 필라델피아의 손을 잡았다. 화이트삭스가 윌러 대신 류현진을 목표로 삼아 영입경쟁에 참전한다면 류현진의 가치는 한 단계 더 치솟을 것이다.
당초 미국 언론은 류현진이 계약기간 3~4년에 총액 6000만 달러 내외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2년과 다르게 F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류현진 또한 한껏 뜨거워진 FA 시장의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윤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