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미국인 커플 이혼률 최다…평소보다 3분의 1정도 상승 '이혼의 달'

뉴스포커스

1월6일부터 12일사이 구글 최다 검색어 '이혼'
"새로운 변화 추구…헬스장 등록과 같은 맥락"
가족모임 연말시즌 고려, 재산 분할에도 적기
한인 변호사 "한인 들도 1월달 이혼 문의 많아"

미국인 부부의 이혼율이 최고로 높은 시기는 1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찬 한 해를 시작하는 새해 첫 달에 부부가 가장 많이 갈라선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폭스 비즈니스 뉴스에 따르면 '미국 아카데미 결혼 전문 변호사 로펌' (American Academy of Matrimonial Lawyers)의 연구 조사 결과 1월 이혼율은 평소보다 3분의 1가량 정도 더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때문에 이혼 전문 변호사들은 1월을 '이혼의 달'이라고 칭하기도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구글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6일부터 12일 사이에 미국인의 최다 검색어는 바로 '이혼' 이었다.

가족문제 전문 법률그룹인 '폭스 로스 차일드'(Fox Rothschild LLP)의 가족법 관행의 공동 의장인 에릭 솔로토프 변호사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새해를 맞아 대부분 스스로 갖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과 변화를 추구한다"며 "불행한 결혼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달픈 결혼 생활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경우 새해 첫달인 1월에 이혼을 통해 삶의 변화를 찾고 싶어하는 심리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며 "운동을 시작하기 위해 유독 1월달에 헬스장에 회원이 급증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1월에 이혼이 늘어나는 또한가지 이유는 가족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을 함께지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솔로토프 변호사에 따르면 개인의 행복만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이혼을 감행하고 싶겠지만 특히 자녀가 있는 커플의 경우엔 '이번 할러데이만 지나고 이혼 하겠다'는 생각으로 새해까지 기다리는 케이스가 많다. 아이들에게 한번이라도 더 부모와 함께 연말 할러데이 시즌을 보내게 한 뒤 갈라서겠다는 생각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일부 커플들은 온가족이 모이는 할러데이 시즌에 이혼을 언급함으로써 빚어질 수 있는 양육권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1월달이 돼서야 이혼 절차를 시작하기도 한다.

솔로토프는 "시기상으로 1월달에 이혼 절차를 시작하는 대다수 커플들은 자녀들의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모든 것이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략적 자금 계획'을 위해 1월까지 이혼 수속을 기다리기도 한다.

변호사들에 따르면 이혼을 염두에 두고 있는 커플에게 1월달은 재산을 분할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다.

'미릭 오 코넬 로펌'(Mirick O'connell Attorneys at Law)의 티모티 브럴러 변호사는 "이혼을 염두에 두고 있는 미국인 커플들은 연말에 회사에서 받은 보너스가 부부 자산으로 계산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새해에 이혼 하기를 선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인사회도 연상은 비슷하다. 이혼 가정법 전문 이선민 변호사는 "한인들의 경우에도 1월달에 이혼 문의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가족 모임이 잦은 12월 연말에는 이혼을 피하려는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변호사는 "'올해만 넘기자'는 마음으로 견디다가 연초가 되면 용기를 내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