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진 5년 추적조사 결과 발표…"95%가 후회 안 해"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낙태는 여성에게도 정신적 고통을 남기며, 결국에는 후회를 낳는다는 속설이 있지만 실제 조사에서 달리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발표됐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연구진이 미국 21개 주에서 낙태 수술을 받은 여성 667명을 상대로 5년간 추적 조사를 벌인 결과 95%는 '올바른 결정'이었다는 판단을 대체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런던 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5년간 조사 대상 여성들에게 낙태 후 슬픔, 죄책감, 안도, 후회, 분노, 행복 등의 감정을 느꼈는지를 여러 차례 질문했다.

조사 대상자들이 가장 공통적으로 언급한 감정은 '안도감'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학술지 '사회과학의학저널' 최근호에 발표됐다.

낙태가 여성에게 큰 부담과 고통이라는 주장은 낙태반대 진영의 주된 논거로 쓰인다.

이러한 주장을 주요 근거로 미국 여러 주는 낙태 확정 전 상담·숙려기간 의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그러한 주장과는 달리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앞서 2015년 온라인 과학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된 낙태 후 3년 추적 조사 결과도 이번 연구와 결과가 거의 같았다.

연구를 이끈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코린 로카 교수는 "낙태를 하는 여성 다수가 겪을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통설 또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있었다"며 "그것이 실제 사실이라는 증거는 한 번도 제시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미국 보수 진영에서는 대법원의 보수 성향 강화를 기대하며 낙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공세를 펼치고 있다.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