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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도심 소칼로 광장에 수백 켤레의 빨간 신발이 놓여있다. 하이힐부터 운동화, 단화, 작은 어린이 신발까지 주인 없이 덩그러니 놓인 이 신발들은 멕시코의 빈번한 여성 살해와 성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가져다 놓은 것들로 멕시코 예술가 엘리나 차우베트가 2009년 여동생이 남편에 살해당한 이후 퍼포먼스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멕시코에선 2018년 한 해 3천750명의 여성이 '페미사이드'로 희생됐다. 하루에 10명꼴이다. 페미사이드(femicide)는 성폭력 살인이나 증오 범죄 등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사건을 가리킨다. 이중 범인이 잡혀 처벌받은 경우는 10%에도 못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