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1-2 역전패

끝내 반전은 없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에 실패했다.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D조 최종전 북한과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2무1패(승점 2)를 기록한 베트남은 조 최하위에 그치면서 탈락했다.
부리람에서 열린 같은 조 아랍에리미트연합(UAE)과 요르단은 1-1로 비겼다. 양 팀은 나란히 1승2무(승점 5)를 기록했는데 골득실에서 UAE(+2)가 요르단(+1)에 앞서면서 조 1위를 기록했다. C조 3전 전승 1위를 차지한 한국은 D조 2위 요르단과 8강에서 맞붙게 됐다. 북한은 1승2패(승점 3)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베트남은 북한을 잡고 UAE-요르단전 승패가 갈리면 8강을 바라볼 수 있었다. 초반부터 공세를 펼친 베트남은 전반 16분 응우엔 띠엔린의 선제골로 앞서 갔다. 그러나 11분 뒤 북한의 프리킥 상황에서 허무하게 동점골을 내줬다. 페널티박스 30m 지점에서 북한 강국철이 오른발로 강하게 찬 공이 골문 정면을 향했다. 베트남 수문장 부이 띠엔둥이 황급하게 뛰어올라 두 손을 뻗어 쳐냈지만, 공은 골포스트 하단을 맞고 띠엔둥 등에 맞으면서 골라인을 통과했다.
한 골씩 주고받으며 전반을 마친 양 팀은 후반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다. 양 팀 모두 무승부가 의미없는 상황. 후반 중반을 기점으로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사용하면서 공격에 힘을 줬다. 끝내 웃은 건 북한이다. 정규시간 종료를 앞둔 후반 43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베트남 수비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리정규가 깔끔하게 차 넣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