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여자 정식 코치를 임명했다.
MLB닷컴은 16일 "샌프란시스코가 소프트볼 선수 출신 알리사 나켄 코치와 계약했다"며 "나켄 코치는 빅리그 최초의 정식 여자 코치"라고 소개했다.
나켄 코치의 직함은 '보조 코치'로 특별한 보직이 정해지진 않았다. 실전 경기에 참여할 가능성도 적다. 메이저리그에선 총 7명의 코치가 더그아웃에 출입할 수 있는데, 샌프란시스코의 코치진은 총 13명이다.
그러나 나켄 코치의 계약은 메이저리그 금녀의 벽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다. 19세기에 태동한 메이저리그에서 여자 지도자(트레이닝 코치 제외)가 정식 코치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오클랜드 에슬레틱스에 합류한 저스틴 시갤 코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직접 지도했지만, 임시직인 인스트럭터였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 합류한 레이철 폴든 타격 코치는 루키리그에서 활동하고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레이철 볼코벡 타격 코치는 마이너리그 순회 지도자로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나켄 코치는 선수 출신이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세크라멘토 호네츠에서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선수 시절 1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9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나켄 코치는 샌프란시스코 대학 야구부에서 프런트 경험을 쌓은 뒤 2014년 샌프란시스코 구단 인턴으로 입사했다.
그는 구단에서 선수 육성 부문 관련 업무 등을 맡았고, 최근까지 선수단 건강관리 업무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