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모임 등 술자리 많아져 '역류성 식도염' 환자 증가…쉽게 생각했다 '큰 병' 키워

건강뉴스

회식 피할수 없다면 음주량 줄이고 안주 절제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생활 습관 개선 필수

최근 신년회 등으로 인한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역류성 식도염을 앓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속쓰림 등 불편감을 주는 것은 물론 암 발생 확률을 높이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에 손상을 입히는 질환이다. 위가 건강한 경우에는 위와 식도의 경계 부위가 잘 닫혀 있지만 해당 기능이 약화되면 위~식도 사이에 위치한 '하부식도괄약근'이 느슨해지면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목의 이물감, 가슴 쓰림, 소화불량,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러운 느낌, 신물 오름 등이 있다. 특이적으로 오랜 기간 잘 낫지 않는 만성 기침, 잦은 트림, 쉰 목소리, 구취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소화 안시키고 취침 금물
과음이 이어지는 연말연시는 소화기계 질환자에게 치명적인 시즌이다. 우선 안주로 많이 먹는 기름진 음식은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을 줄인다. 또 식사 후에 바로 눕는 습관 또한 역류성 식도염의 주된 원인이다. 이러한 모든 요인이 충족되는 시기가 바로 연말연시다.
차민영 내과의는 "기름진 음식 섭취와 음주만으로도 위 점막이 손상되는데, 이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않고 바로 취침한 뒤 얼큰한 국물로 해장을 반복하면 역류성 식도염이 악화된다"라며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음주량을 줄이고, 기름기가 많고 자극적인 안주는 멀리하자"고 조언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안돼
역류성 식도염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 시에는 식도 궤양, 바렛 식도, 드물지만 식도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복압이 높아져 역류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과식과 폭식은 삼가고, 식사 직후 눕거나 웅크리는 자세는 지양한다. 음주는 물론 흡연 또한 역류성 식도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금연·금주는 필수다.
또 식습관을 개선하려는 자세도 중요하다. 기름지거나 맵고 짠 음식은 위식도 점막을 자극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과식 후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될 때 시원한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시는 습관은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킨다.
차민영 전문의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일시적인 약물치료와 식습관 개선으로 증상이 개선되면, 곧 방심하게 돼 예전의 나쁜 습관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역류성 식도염 치료의 핵심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