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겪는 고난의 1월. 토트넘 손흥민(28)이 최하위 노리치시티를 상대로 깨어날 것인가.
손흥민은 22일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24라운드 출격을 기다린다.
지난달 23일 첼시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손흥민은 새해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아직 골이 없다. 지난 5일 미들즈브러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전에 돌아와 이전까지 EPL 2경기, FA컵 2경기 등 4경기에 나섰지만 침묵했다. 특히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주포' 해리 케인 대신 최근 EPL 2경기에 연달아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지난 18일 왓퍼드와 EPL 23라운드에선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살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새해 들어 EPL 4경기 무승(2무2패) 부진에 빠져 있다. 특히 3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면서 케인 공백을 실감하고 있다. 현재 8승7무8패(승점 31)로 리그 8위에 매겨져 있는데 리그 13위로 밀려난 사우샘프턴(승점 28)과 승점 3 차이에 불과하다. 득점 가뭄을 해결할 '0순위'는 단연 손흥민이다. 지난달 7일 번리전 '70m 원더골'을 넣기까지 쾌조의 오름세를 탄 손흥민이다.
퇴장 징계 이후 주춤하나 '한 방'만 터지면 몰아넣기에 능하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5골, 유럽 챔피언스리그 5골 등 10골을 기록 중이다. 4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는데, 그가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한 이후 새해를 여는 1월 리그에서 골을 넣지 못한 건 데뷔 시즌이었던 2015~16시즌이 유일하다.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잉글랜드에 입성한 뒤 혹독한 성장통을 겪은 그는 족저근막염 부상 여파로 더욱더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당시 리그에서 한동안 침묵하다가 시즌 막바지인 2016년 5월 들어 2골을 넣으며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손흥민이 토트넘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2016~2017시즌부터는 1월에 꾸준히 골을 넣었다. 2017년 1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골 맛을 봤고, 이듬 해엔 사우샘프턴, 웨스트햄, 에버턴 등 세 팀을 상대로 득점포를 꽂아 넣었다. 지난해에도 카디프시티와 왓퍼드가 제물이었다.
노리치시티전은 1월 리그 마지막 경기다. 현재 노리치시티는 4승5무14패(승점 17)로 20개 팀 중 최하위로 밀려났다. 지난 19일 본머스전 1-0 승리로 10경기 만에 승점 3을 챙겼지만, 올 시즌 리그 최다 실점(45실점)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으로서는 침묵을 깰 가장 좋은 상대를 만나는 셈이다.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