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대통령 손주까지 정치공세 대상으로…의원이 할 일인가"
곽 "서로 증거 자료 공개해 국민 앞에서 검증받자"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방현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딸인 다혜 씨가 자신의 아들 학비 등에 대한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청와대가 23일 밝혔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다혜 씨가 변호사를 선임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으며, 다혜 씨의 입장은 변호사를 통해 밝혀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곽 의원은 '다혜 씨 아들이 태국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학비, 과외 활동까지 하면 1년에 대략 4천만원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다혜 씨는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아들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곽 의원을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대변인은 또 "곽 의원의 행태는 경호상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도 있는 행위"라며 "이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갈 사안"이라고 했다.

한 부대변인은 "대통령과 함께 경호 대상인 초등학생 손주까지도 정치공세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국회의원의 할 일인지 의문"이라며 "정상적인 국회의원 활동으로 보기 어렵다. 제발 국민 생각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곽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진실규명을 위한 조치를 환영한다. 서로 증거자료를 공개하며 국민 앞에 검증받으면 좋겠다"며 "국민 앞에 왜 대통령 딸이 태국으로 이주했는지, 경호 인력은 얼마인지, 또 대통령 사위는 태국에서 직장을 가졌는지, 직장이 없다면 대체 어떤 식으로 연간 1억원 정도 되는 해외 체류 비용을 쓸 수 있는지도 밝혀달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는 사업가가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부지를 매수한 뒤 현 정권 들어 개발 특혜를 얻었다는 자신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서도 "청와대 말대로 의혹이 허위라면 무슨 내용이 허위인지 밝혀달라"고 했다.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