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왕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배후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라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파이살 왕자는 22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사우디 왕세자가 베이조스의 휴대전화를 해킹했다는 발상 자체가 완전히 엉터리다"라고 말했다.

주미 사우디 대사관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가 제프 베이조스 CEO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배후라는 최근 언론 보도는 터무니없다. 모든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그런 주장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가디언은 21일 베이조스 CEO의 휴대전화가 해킹되면서 불륜 등 그의 사생활이 탄로 났으며 해킹의 원인은 그와 친분이 있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였다는 감식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관련 소식통들을 인용, 무함마드 왕세자 소유의 휴대전화에서 발송된 왓츠앱 메시지에 악성 파일이 있었으며 이 파일을 통해 베이조스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