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사망자 17명으로 급증, 확진자 500명 넘어 급속 확산…설 연휴 북적북적 불안 가중

[긴급진단]

우한시 당국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의무화
침·콧물로 전파…사람 많이 모인 곳 피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사망자가 17명으로 급증하는 등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 정부는 22일 밤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오후 10시 현재 후베이성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444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전역의 우한 폐렴 확진자는 폭발적으로 늘어 540명이 넘는다.

우한시는 이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우한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제지를 무시하고 공공장소에 들어오면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사업문제로 할 수없이 중국이나 한국을 방문해야 하는 한인들도 비상이다. 자칫 우한 폐렴에 감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기 때문이다.

일단 우한 폐렴은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 따라서 예방이 최선이다. 특히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챙기고 손 씻기 같은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침이나 콧물 등 비말로 전파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을 갈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기침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의료전문가들은 "침방울이 튀는 걸 막는 게 관건이기 때문에 일반 마스크로도 충분하다"며 "마스크에 바이러스가 묻을 수 있으므로 재사용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써도 다른 사람의 침방울이 손에 묻어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흐르는 물에 손을 30초 이상 꼼꼼히,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 중 화장실에 자주 들르기 어려운 상황이면 알코올 성분이 포함된 손세정제를 챙기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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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처럼 박쥐에서 발원했다" 해산물 시장서 팔려

O…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22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마찬가지로 박쥐에서 발원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가오푸 센터장은 "신종 바이러스는 우한의 해산물 시장에서 팔린 박쥐로부터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바이러스의 '균주(strain)'가 계속해 변형하며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폐렴 진원지로 지목한 우한의 화난(華南) 수산도매시장에서는 해산물뿐 아니라 박쥐·뱀·닭 등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오 센터장은 또 "우한 폐렴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스 바이러스 간에 매우 높은 유사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1100만명 우한 절반이 빠져나간다

O…중국 당국은 시민들에게 "특별한 일 없으면 외부인은 우한에 들어가지 말고, 우한 사람들은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요청하고 있다. 국영기업이 나서서 우한을 오가는 기차표·비행기표를 취소하는 사람에게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을 정도다. 인구 1100만명 도시인 우한시는 이번 춘제 연휴 기간 전체 인구의 절반인 500만명 이상이 우한을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폐렴이 급속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건용 마스크 품절...불안속 때아닌 특수

O…감염 예방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를 사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의 약국 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스크가 동이 났다.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에선 며칠째 'N95 마스크'가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 있다. N95 마스크는 2002~2003년 사스 확산 때 세계보건기구(WHO)가 의료진에게 착용을 권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반인들 사이에 큰 특수를 누렸다. N95 마스크는 지름 0.3㎛(100만분의 1m) 미세 입자를 95%(N95급) 이상 걸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국이 N95와 같은 전문적인 보건용 마스크를 살 필요는 없고 일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공지를 냈음에도 주민들의 'N95 마스크'(10장에 약 10만원)는 무섭게 품절됐다.

"확산 쉬쉬 거짓말" WHO 의심의 눈길

O…사스가 유행할 당시 WHO 아시아 지역 대변인을 지낸 피터 코딩리는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해 초기부터 거짓말을 했다"며 사스 때 보였던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스는 2002년 11월 16일 광둥성 포산(佛山) 지역에서 처음 발병했지만 중국 언론은 2003년 1월 말 처음 보도했고, 중국 당국은 4월 10일에야 사스 발생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일각에선 중국 당국이 폐렴에 의한 확진자 통계도 일부러 적게 발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 감염자가 1500명에 달하는데도 당국이 쉬쉬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올 정도다.

북한,'국경 폐쇄' 외국인 입국 중지

O…'우한 폐렴'이 확산되자 북한 당국이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자사의 SNS에 이같이 밝히고 이달 예정된 관광 코스에 예약한 고객들에게는 별도의 연락을 취할 방침임을 밝혔다.
북한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환자가 최근 남측에서도 발생하는 등 전 세계로 퍼질 조짐을 보이자 '국경 폐쇄'조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