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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치과의

  • 신호와 소음

    기원전 8세기 경 중국 주나라(西周) 마지막 임금 유왕에게 포사라고 하는 절세 미녀가 보내졌다. 그에게 푹 빠진 유왕은 총희로 삼았지만 어쩐일인지 포사는 웃음이 없었다. 해서 유왕은 그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궁리끝에 하루는 비단을 찢었다. 그러자 포사가 웃었다. ‘천금매소 (千金買笑)’라고 한다.  ‘천금을 들여 웃음을 산다'라는 뜻으로, 지극히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을 의미한다. 


  • '0.01초'의 방심

    3,000여 년 전, 중국 주나라 무(武)왕은 아버지 문(文)왕의 대를 이어 은(殷)나라를 무너뜨린 후 은나라의 폭정에 시달렸던 민심을 어루만지는 데 주력하며 선정을 펴는데 힘썼다. 허지만 나라가 차츰 번성해지고 사방에서 조공을 올리는 무리가 늘어나자 무왕의 마음이 조금씩 해이해지기 시작했다.


  • '알파' 우두머리 열등감

    그리스어 알파벳의 첫글자 ‘알파(alpha)’는 ‘시작’이라는 뜻 외에 ‘으뜸’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해서 동물사회학자들은 동물 무리 가운데 가장 높은 계급과 서열을 가진 우두머리를 ‘알파’라 칭했는데 수컷인 경우 ‘알파 메일(Alpha Male)’, 암컷인 경우 알파 피메일(Alpha Female)’이라고 했다.   이 말을 처음으로 쓴 스위스의 동물 행동학자, 루돌프 쉔켈은 오랫동안 늑대들의 무리생활을 세밀하게 관찰한 논문에서 알파 우두머리는 하위 계급의 복종을 받고 먹이와 짝짓기 등에서 항상 최우선 순위를 가진다고 했다. 그 하위 계급으로는 베타, 델타, 그리고 가장 낮은 오메가라 했다. 


  • ‘쥬고엔 고주센’

    구약 성서 판관기에 부족간의 전쟁이야기 하나가 나온다. 에브라임 족은 평소에 길르앗 족을 두고 자신들에게서 도망해 나간 떠돌이들이라고 무시하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떠벌렸다. 이 때문에 모욕을 느낀 길르앗 족은 에브라임 족에게 악감정을 갖고 있었다.


  • 잔인한 태양, 잔인한 산불

    메사추세츠 남쪽에 부메랑 모양의 작은섬 하나가 있다. 지금은 퇴락한 촌락이지만 한 때는 고래잡이 본고장이었던 낸터킷(Nantucket)이다. 19세기 그곳 남자들은 일반 어부들과 달리 전 세계 바다를 돌아다니며 한 해에도 수천 마리의 고래를 잡았다. 그리고 기름을 짜냈다. 이 기름은 대륙으로 비싼 값에 팔려나갔고 낸터킷은 갈수록 번성해 포경산업의 중심지가 됐다. 당시 포경선이 700여 척, 종사자가 7만여 명에 달했다고 한다. 


  • '태양을 피하는 방법'

    중국 고대 전설에 천제의 아들 태양 신(神)이 10명이 있었다. 이들은 돌아가며 하루에 하나씩 인간 세상을 비추게 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난기가 발동한 이들 모두가 동시에 하늘로 떠오르자 지상은 태양열로 인해 불구덩이로 변하였다. 가뭄이 들어 강물이 말라붙고 불이 나 초목과 곡식이 다 타 죽으니 백성들은 갈증과 굶주림에 시달리고 온갖 괴수들까지 날뛰면서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인자하신 요 (堯) 임금은 하늘에 구원의 제사를 올렸다. 그러자 상제는 활의 달인 궁신 (弓神) 예를 지상에 내려 보냈다. 헌데 예는 좀 과격하게도 9명의 태양을 활을 쏘아 모두 죽여버렸다. 이에 화가 난 상제는 아들들을 죽인 죄를 물어 예와 그의 아내 항아 (姮娥)를 인간으로 강등시켜 지상으로 내쫓았다.   


  • 反戰의 샹송 ‘탈주병’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서 시선(詩仙)이라고 불리던 이백과 동시대를 풍미하며 시성(詩聖)으로 불린 당나라 시인 두보. 그의 시(詩)는 대부분 명작으로 꼽히지만 특히 안록산이 일으킨 전란을 겪으면서 지은 시 중에 많다. 그 가운데 이른바 ‘삼리(三吏)’나 ‘삼별(三別)’이 있다.


  • '울지않는 새'와 매듭풀기

      일본 전국시대의 걸출한 세 인물에 대해서 많이 알려져 있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울지 않는 새가 있다면, 오다 노부나가는 ‘그 새를 죽이겠다’고 했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그 새를 울게 하겠다’고 했으며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그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한 그것이다.


  • ‘살인 용병’ 바그너

        14세기 말 이탈리아 반도에서는 여러 공국들 사이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헌데 당시 전투시에는 주로 전문적인 용병대가 활약했다. 그 중 베네치아 공국과 밀라노 공국의 전쟁에서 활약한 가장 용맹하기로 이름난 이가 ‘카르마뇰라’였다.


  • ‘에스페란사’의 기적

    미국이 '개척'이라는 미명 아래 아메리카 인디언들을 몰아내는 과정에서 많은 학살이 일어났다. 그러는 와중에 백인과 친화적인 인디언과 적대적인 인디언으로 나뉘어 부족간의 전쟁도 야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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