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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석의 동서남북

수필가, 목사

  • 지금이 시작할 때입니다

     미국과 캐나다를 가로지르는 높이 48m 너비 900m에 이르는 거대한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습니다. 이 폭포는 '천둥소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말 그대로 땅을 뒤흔드는 거대한 굉음을 일으킵니다. 하얀 물안개와 주변의 절경을 배경으로 한 무지개로 인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모으는 아름다운 명소 중에 하나입니다. 폭포의 매력 가운데 하나를 들라 하면 단연 폭포 위에 걸려 있는 무지개다리 (Rainbow Bridge)입니다. 이는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서 질긴 금속 와이어와 단단한 발판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 폭포 사이를 연결한 다리의 시작은 가느다란 실 한 가닥이었다고 합니다. 현수교 설계시공 전문가인 Charles Ellet Jr 는 1847년 연을 띄워 연줄을 통해서 다리의 양쪽을 연결했습니다. 연줄에 코일을 매달아 잡아당겼고 다음에는 가는 코일에 약간 더 강한 철사를 그리고 철사에는 다시 밧줄을 매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밧줄에 케이블을 매달아 잡아당겼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케이블을 이용해서 다리를 놓기 시작했고 마침내 폭포 위에 무지개다리가 놓일 수 있었습니다. 그 엄청난 공사의 시작이 한 가닥의 가느다란 실에서 시작되었던 사실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임금이 내린 털모자

     조선시대 백성의 의무인 군역과 부역에 대해서 사람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강제로 끌려 나와서 갖은 핍박 속에 노동을 강요당하는 가운데 추위에 얼어 죽고 더위에 지쳐 죽는 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원화성을 건설한 정조 임금은 달랐습니다. 그는 성을 건축하기 위해 이주해야 하는 백성에게 모든 이주비용과 새 집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부역에 동원된 모든 백성에게 정확한 임금을 지급하는 일도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 어른이 되는 용기

     한 남자가 좁은 골목길을 걸을 때 어린아이가 골목을 가로막은 웅덩이 앞에서 주저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왜 웅덩이를 뛰어넘지 않고 있니?" 그러자 아이는 울상을 지으면서 대답했습니다.


  • 마음을 움직이는 바람

     한 스승에게 두 명의 제자가 있었는데 라이벌 의식이 있어서인지 그들은 사사건건 의견충돌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한 제자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면서 다른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바람이 부니까 나뭇가지가 움직이네." 그러자 다른 제자가 정색을 하면서 얘기하는 것입니다. "식물인 나무가 어떻게 혼자 움직이겠어. 나무가 아니라 바람이 움직이는 거야." 그들은 움직이는 것이 바람이다 아니다 하고 말싸움을 시작했다가 결국 고함을 치는 큰 싸움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 형조판서가 된 노비 반석평

     조선 시대 노비의 신분을 벗어나 벼슬까지 오른 인물 중에 장영실이라는 사람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노비에서 형조판서까지 오른 또 하나의 인물이 있는데 바로 반석평입니다.


  •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늘날 많은 장애인이 아직도 편견과 차별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조선 시대에는 이들을 위한 훌륭한 정책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장애인과 그 부양자에게는 각종 부역과 잡역을 면제해 주었습니다. 특별히 장애인에 대해서 죄를 저지르게 되면 그 처벌이 가중되기도 했습니다. 장애인에게 특혜를 주는 동시에 그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관직에 등용하는데 있어서도 장애인을 조금도 차별하지 않았습니다. 조선 초 우의정과 좌의정을 지낸 허조라는 사람은 척추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었습니다. 중종 때 우의정을 지낸 권균은 간질장애인, 광해군 때 좌의정을 지낸 심희수는 지체가 불편한 장애인이었습니다.   영조 때 대제학에 오른 이덕수는 청각 장애인이었지만 귀하게 쓰임 받았습니다. 태종 때는 명통시 (明通侍)라는 시각장애인 단체를 조직하여 가뭄에 기우제를 지내는 등 국가행사를 주관 하도록 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조상들은 오늘날보다 더 장애인에 대해 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세종실록'에 전하는 박연의 상소에도 이러한 내용이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악사는 앞을 볼 수 없어도 소리를 살필 수 있기 때문에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통해서 장애인을 대하는 참된 지혜를 터득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식을 버리고 그들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배우게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사람의 높낮이를 평가할 수 있는 자격이나 조건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각 사람은 밖으로 나타나지 않았을 따름이지 드러나 있는 장애인들보다 더 많은 장애를 가졌을 수도 있습니다. 박연이 얘기한 것처럼 이 땅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오직 겸손으로 장애인을 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암행어사 출두요!

     암행어사 하면 자신의 정체를 감추었다가 슈퍼맨처럼 나타나서 탐관오리를 처벌하고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고생스럽기 짝이 없는 고된 일이었습니다. 


  • 행복을 찾은 보통 사람

     주변 사람에게 기쁨을 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의 간직했던 꿈은 두 가지인데 행복해지는 것이요 보통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매달 12만 원 정도의 적은 돈으로 생활을 하고 있으며 더 이상 생산도 되지 않는 오래된 핸드폰을 무려 17년 동안이나 사용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핸드폰이 수리를 할 수 없을 만큼 망가진 후에야 새로운 핸드폰을 장만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결코 가난하지 않을뿐더러 그 누구보다도 부자입니다. 


  • 미완성의 가치를 생각한다

     사람들은 그 무엇을 막론하고 미완성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보면 완성되지 않았기에 더욱 가치가 있는 것들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마왕, 송어 등의 명곡으로 잘 알려진 슈베르트는 몇 개의 미완성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 가운데에도 가장 유명한 작품이 있는데 바로 '교향곡 제8번 b단조'의 미완성 교향곡입니다.


  • 어느 '작은 십계명'

     35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이상돈 검사는 작은 십계명을 다짐하면서 충실하게 지켜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들을 보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실천할 수 있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와 같은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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