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의 동서남북  

【살아가기 충분한 이유】 

 박환 씨는 앞을 보지 못하는 화가입니다. 그는 한 때 촉망받는 화가였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교통사고로 말미암아 시력과 함께 많은 것을 잃게 되었습니다. 눈이란 화가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소중한데 시각장애 1급으로 판정을 받아 눈앞을 비추는 전등 불빛조차도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는 이에 절망한 나머지 몇 번이나 생을 포기하려 하면서도 용기를 내어 다시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