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 표시가 그려진 카드를 보여주면 수학자는 덧셈이라 하고 산부인과 의사는 배꼽이라고 합니다. 목사는 십자가라 하고 교통경찰은 사거리라 할 것이며 간호사는 적십자, 약사는 녹십자라 대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사람들이 매사에 철저히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다른 사람은 자신과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비판을 가하기 이전에 이해를 해야 하는 대상임을 생각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서 화를 불러오는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건데 이러한 사건들은 분명 자신과 다른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데서 발생합니다. 이 땅에 있는 70억이 넘는 사람들 중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생김새는 물론 생각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도 나를 닮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세상은 많은 때 전쟁터와 같이 치열하게 싸움을 하면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곳입니다. '틀리다'는 잣대로 다른 사람을 재단하다보면 누구하나 자신과 맞는 사람이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오직 자신의 생각과 틀린 사람만 가득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꿔서 상대방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과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부터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해 나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이 내 생각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화낼 것이 아니라 그도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할 수 있을 때 종교나 사랑이나 이념이나 그 어떤 것을 통해서도 다투는 일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당장 가까운 가족부터 인정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다툼은 줄어들고 웃을 일은 늘어나게 됩니다. 상대방은 나와 다를 뿐인데 그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감정을 발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