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개 퀴즈로 '키스'라는 단어가 영어의 여덟 개 품사 중에서 어느 것이냐고 물으면 당연히 명사나 동사는 아닐 것이고 약간 눈치가 빠른 사람은 접속사라고 하겠지만 정답은 접촉사이다. 몇 해 전인가 독일의 한 주간지에 키스를 많이 하면 오래 산다는 발표가 있었다. 사랑의 욕구로 분비되는 인슐린이나 아드레날린과 성적 욕구로 인해 분비되는 아미노산 복합물인 화학물질이 백혈구의 활동을 활성화시켜 노화를 방지하기 때문이라는 거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기는 호르몬을 억제하는 작용까지도 있으니 더욱 그렇다는 거다. 게다가 아침에 사랑의 인사로 키스를 하면 약 4cal의 에너지를 연소시켜 준다는 미국의 버논 박사의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에너지 연소를 위해 키스를 운동 삼아 열심히 하는 게 효과가 있을까? 아무래도 무리일 게다. 그래서 버논 박사는 여유를 갖고 즐기라고 했다. 그럼에도 영화 속에 나오는 명배우들의 키스 장면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도 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을 남겨준 것들 중 하나는 역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일 것이다. 붉은 주단의 드레스를 입은 비비안 리를 껴안고 상의 단추가 한두 개 풀어진 흰 셔츠차림의 남성미가 물씬 나는 클라크 게이블이 긴 계단 아래에서 격렬하게 하는 멋있는 키스 신도 있고 전쟁이 나서 불타는 화염을 배경으로 작별의 인사로 하는 키스 신도 있다. 헌데 클라크는 틀니를 끼고 시가를 워낙 즐겨서 그런지 구취가 무척 심하여 할리우드의 어느 여배우도 그와 키스를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데 그런 그가 최고가는 불멸의 키스 신을 연출했다는 게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어쨌든 구취는 아름다운 키스뿐만 아니라 대화를 하며 살아가는 사회생활 속에서 남모르게 가슴앓이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통계에 의하면 성인의 50%가 구취의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스스로 고립을 갖는 문제가 있는가 하면 심한 경우 신경성 질환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고대 문헌에 히포크라테스가 이미 특수한 약초로 인해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는 걸 봐서도 이 고민 또한 역사가 아주 오랜 것 중의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구취는 생리적 또는 병리적으로 구강 및 전신에서 생기는 불쾌한 호흡의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불량한 구강 상태나 전신적인 질환에 의한 병리적인 것과 아침 기상 시나 월경, 공복 시 같은 때 나타나는 생리적인 것이 있지만 대개 그 원인은 구강으로부터다. 사람이 내쉬는 숨 속에 있는 4백 여 가지의 휘발성 물질 중에서 특히 황화합물이 주범이다. 구취고민 해결로는 우선 치과에서 구강 내 이상 있는 문제들을 선결하고 전신적인 질환의 유무도 점검해서 해결하고 구취와 관련된 식단 조절도 필요하다. 항상 양호한 구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여 올바른 양치질과 치실을 꼭 사용해야 하며 특히 혀를 청결하게 한다. 그렇게 하면 더 아름답고 정겨운 대화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키스가 없는 사랑의 표현은 마치 반짝이는 꼬마 불이 없는 크리스마스 트리와도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