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란서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소설 '레 미제라블'을 다 쓰고 나서 인쇄소에 편지를 보냈는데 그 내용은 물음표 '?'하나였다고 한다. 그랬더니 얼마 후 인쇄소사장도 위고에게 느낌표 '!'한 개를 써 보내 답했다는 일화가 있다. 뜻인 즉은 "(책이) 많이 팔립니까?" 하는 질문에, "(아이구) 말도 맙쇼!" 하는 답신이란다. 어찌 보면 그들의 대화가 오늘날 IT기기를 사용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활발한 일종의 약식 문자 메시지의 원조라 할 수 있겠다. 헌데 이런 비밀스럽고 암호 같은 약식문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미국 자동차 번호 판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중에는 불순한 내용도 전체의 10퍼센트나 된 다고 한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는 각국의 언어를 연구하는 부서를 두고 지나치게 외설적인 내용을 담은 번호판을 찾아내려고 안간힘을 쓴다고 하는 데 여간 힘든 게 아니라고 한다. 허긴 우리말 한글 발음을 이용한 재미난 번호판도 한두 가지 본 적이 있었다. 하나는 읽어보면 욕이 되는 번호판이었고 다른 하나는 한국 음식이름이었다. 아주 오래 전 NBC '투나잇 쇼'의 명 사회자 쟈니 카슨도 번호판에 대해 조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어느 아름다운 여인의 차번호가 "WAS HIS" 였다며 청중을 웃겼다. 이혼하면서 전 남편의 고급차를 선물 받았다는 뜻이었다나? 대개 주문 번호판에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별명이나 경구를 써넣는가 하면 혹은 자신의 전문직업을 나타내는 것도 볼 수 있다. 이 중 'STR8NUP(스트레이튼 엎)'이라고 하면 무슨 직업의 번호판일까? 치아를 똑바로 가지런하게 한다는 뜻이니 교정치과의를 말하는 것이다. 치아교정을 전문용어로는 'Orthodontics'라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Braces'라고 한다. 치아교정은 단순히 삐뚤어진 치아를 바로잡아 가지런하고 예쁘게 해 주는 것만은 아니다. 부정교합으로 인한 안면의 변화나 턱관절의 이상 및 편두통까지도 해결해 주기도 한다. 어렸을 때에 치열을 미리 바로 잡아주고 관리하면 영구치의 적절한 붕출과 함께 올바른 치열을 갖도록 유도해 줌으로써 후에 더 복잡해질 수 있는 성인교정을 피하거나 아니면 좀 더 용이하게 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성인교정의 시간과 경비를 줄일 수도 있다. 더구나 교정 재료에 있어서도 옛날과 달리 지금은 치아에 붙이는 금속 브라켓을 최소로 보이도록 하거나 거의 보이지 않도록 진보되었고 심지어는 브라켓이나 철사 등을 사용하지 않는 투명교정까지 나와 실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게까지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치아교정은 스스로 느끼는 약점으로 인해 자칫 잃을 수 있는 자긍심의 회복으로 더 건강하고 자신감 있는 사회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어 삶의 질을 높여 줄 수도 있다. 누구나 부러워하고 갖고 싶은 하얗고 가지런한 그런 이. 생활수준이 높았던 선진국에선 아주 오래 전부터 치아교정이 하나의 사치스러운 부수적 치료가 아닌 당연한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어려서부터 잘 관리되어 온 편이다. 영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 짧은 금발머리의 잉글리드 버그만이 환히 웃으며 드러낸 가지런한 치아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동양이라고 어디 다르랴. 동양에서도 이미 예부터 붉은 입술과 백옥같이 하얗고 고운 치아를 '단순호치'라 해서 미인의 조건으로 손꼽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