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윌셔-웨스턴 솔레어 광장서 찬반 시위 긴장감 고조…참여 규모 늘어 물리적 충돌 우려도

[타운뉴스]

"안전담당요원 투입' 폭력사태 예방에 만전"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놓고 찬반 시위가 예정돼 있어 LA 한인타운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특히 시위가 거듭되면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시위대 규모가 늘고 있는데다가 30분 시차를 두고 같은 곳에서 반대 집회가 예정돼 있어 자칫 시위대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LA시국회의와 '내일을 여는 사람들' 등 LA 진보 한인단체 연대인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LA 동포들의 행동'(이하 LA 동포들의 행동)은 내일(3일) 오후 4시30분 윌셔와 웨스턴길 코너부근 '솔레어' 광장에서 제3차 집회를 연다. 

 LA 동포들의 행동 측은 이번 집회를 '함께 하는 집회, 발언하는 집회'로 설정하고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독려할 계획이다. 이날 시위에는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 필립 안 커디씨가 참석해 시국 관련 발언을 할 예정이다. 주최측은 지난 2차집회보다 더 많은 500명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A 동포들의 행동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국회 합의 후 거취 결정 발언은 지지세력 결집을 위한 시간 벌기에 불과하다"며 "박 대통령의 하야, 국회의 탄핵 결정, 철저한 특검 수사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30분 앞서 보수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를 위한 맞불 집회가 예정돼 있다. '자유대한지키기 국민운동본부'(이하 자국본) 소속 회원들 중심으로 100여 명이 참석할 시위에서 좌파 종북 세력들의 박 대통령 흔들기를 중단할 것과 박 대통령의 하야 반대를 주장할 예정이다.

 자국본 서부지회 김봉건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하야를 주장하는 것은 종북 좌파의 전술"이라고 규정하고 "박 대통령의 하야 반대와 지지를 이번 시위를 통해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찬반 집회가 거의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게 되는 것과 관련 LA 동포들의 행동 측은 "집회 참석자들에게 일체의 몸싸움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 당부하고 있다"며 지난 두 번의 집회 때처럼 안전담당요원들을 투입해 두 집회 참석자가 섞여서 갈등을 빚지 않도록 통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