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중인 남자 고등학생 레슬러 

[생생토픽]

생물학적 결정권'시끌'
화장실 선택권 닮은꼴

 미국에서 성전환 과정에 있는 한 레슬러가 여자부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해 생물학적 성과 성 결정권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CNN에 따르면 고등학교 2학년 맥 베그스(17) 선수는 25일 텍사스 주 레슬링선수권대회 110파운드(약 50㎏)급 여자부 경기에 출전해 우승했다. 

 베그스는 여성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의사 처방을 따르며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하는 등 남성으로 성을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그스와 같은 체급에 출전한 학생 선수들과 이들의 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테스토스테론이 경기에 영향을 끼쳐 불공정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베그스는 주말에 열린 경기 전까지 52승을 올렸고, 마지막 첼시 산체스와의 경기에서도 12 대 0으로 이기는 등 다른 선수를 압도했다.

 베그스가 남자부가 아닌 여자부 경기에 출전한 것은 규정 때문이다. 지난해 8월 텍사스 주의 공립학교 스포츠를 관장하는 '유니버시티 인터스콜라스틱 리그'가 출생신고서에 표기된 성에 따르도록 한 규정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베그스의 경기 우승 논란은 미국에서 한창 논란 중인 이른바 '성 전환자의 화장실 선택권' 논란과 닮은 꼴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출범 이후 성전환 학생이 원하는 화장실을 쓰도록 하려 했던 지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의 방침을 폐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