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연쇄 피살에 멕시코신문 폐간 선언, 1992년 이래 88명 살해돼

 멕시코의 한 지역신문이 기자에 대한 살인사건이 잇따르는 등 범죄 조직으로부터 위험이 너무 크다는 이유 등으로 자진 폐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국경도시 후아레스의 신문 노르테 데 시우다드 후아레스는 2일 멕시코에서 언론인 살인사건이 빈발하는데도 범인들이 처벌받지 않는 등 너무 위험해 신문사를 계속 운영할 수 없게 됐다며 폐간을 결정했다. 노르테는 이날 신문 1면과 온라인 머리기사에 '아디오스(Adios·안녕히 계세요)'라고 제목을 뽑은 폐간호를 발행했다.

 노르테의 오스카 칸투 무르히아 사장은 독자에게 보낸 고별편지에서"모든 것엔 치러야 할 대가가 있지만, 그 대가가 생명이라면 더 이상 동료 기자나 직원들의 목숨을 바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후아레스 인근 치와와시에 거주하던 미로슬라바 브레아치 기자가 집 근처에서 8발의 총격을 받은 뒤 사망했다. 노르테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그는 범죄 조직의 마약밀매나 부패 등에 관한 기사를 써왔다.

 국제언론인보호위원회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는 1992년 이래 최소 88명의 기자가 피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