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시아인 최초로 한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눈앞에 뒀다. 토트넘 손흥민(24)이 EPL 아시아인 한시즌 최다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기성용(스완지시티) 앞에서 새 기록을 썼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EPL 31라운드 스완지시티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오른발 결승포를 터뜨리며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문전에서 빈센트 얀센가 뒤꿈치 패스로 찔러주자 페널티 아크 오른쪽을 재빠르게 파고들어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공은 골키퍼에 맞고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리그 9호 골이자, 시즌 16호 골. 기성용이 2014~2015시즌 달성한 리그 8골 기록을 넘어서면서 아시아 선수 새 역사를 썼다. 팀도 구해냈다. 19승8무3패(승점 65)째를 기록한 토트넘은 승점 65로 선두 첼시(승점 72)과 간격을 7점으로 유지하면서 2위를 지켰다. 남은 8경기에서 얼마든지 역전 우승을 노리게 됐다.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 회복 중인 가운데 손흥민은 이날 역시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초반 예리한 오른발 슛으로 예열한 손흥민은 전방에서 부지런히 뛰며 동료에게 기회도 제공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스완지시티 몫이었다. 전반 11분 웨인 라우틀리지가 조던 아이유의 오른쪽 패스를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 조급해진 토트넘은 전반 42분 손흥민이 벤 데이비스의 크로스를 왼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토트넘은 후반 16분 무사 시소코 대신 얀센이 투입돼 분위기 변화를 꾀했다. 좀처럼 열리지 않던 스완지시티 골문은 후반 43분 비로소 열렸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슛이 굴절된 가운데 델레 알리가 왼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1-1로 경기가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해결사’ 손흥민의 오른발이 후반 추가 시간 기적같은 승리를 안겨다주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기쁘게 했다. 토트넘은 이어 에릭센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두 골 차 승리했다.

만 18세였던 지난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데뷔한 손흥민은 레버쿠젠 시절인 2014~2015시즌 17골(리그11, 컵대회1, 챔피언스리그5)로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했다. 리그 8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2골 이상만 터뜨리면 두 시즌 만에 유럽 커리어 새 이정표를 쓰게 된다. 또 20골 고지를 밟는다면 1985~1986시즌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뛴 차범근 전 감독이 세운 한국인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19골) 경신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한편, 무릎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한 기성용은 이날 후반 27분 교체선수로 투입돼 손흥민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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