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30)이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13일 리글리 필드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는 4.2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이날 경기서 1-2로 패하는 바람에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류현진은 커브에 이어 좌우를 찌르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과 제구로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며 270여일 만의 복귀전 투구로는 합격점을 받았었다.
다저스의 타선도 웬만큼 터지고 있어 한인 팬들은 류현진이 이번 경기서는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상대로 승리 투수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14승씩을 거둔 류현진은 2014년 8월 31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 뒤 아직까지 통산 승수를 늘리기 못했다.
역대 컵스와의 경기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했던 류현진은 1승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3년 8월 2일에는 리글리 필드에서 등판해 5.1이닝 11피안타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시즌 10승을 달성했던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다.
물론, 지금 상대해야 할 컵스는 4년 전 류현진이 상대했던 그때의 컵스와는 전혀 다른 팀이다.
지난 시즌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개막전에서 오승환에게 블론 세이브를 안긴 팀이다.
타선 역시 막강하다. 컵스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크리스 브라이언트, 앤서니 리조, 벤 조브리스트 등이 버티는 중심타선이 가공할 위력을 지닌다.
류현진은 역대 상대 전적에서 리조는 잘 막았으나(6타수1안타) 브라이언트와 조브리스트와는 아직 상대한 적이 없다. 세 선수 모두 좌완투수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해 좌완 상대로 타율 0.314, 14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리조는 타율 0.261, 8홈런 33타점, 조브리스트는 타율 0.301, 4홈런 11타점의 호성적을 거뒀다. 이밖에 애디슨 러셀(9홈런 28타점), 하비에르 바에스(4홈런 21타점)도 주의해야할 타자다.
더군다나 이날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좌완 브렛 앤더슨이다.
지난해까지 다저스 소속이었던 앤더슨은 1년 350만 달러에 컵스와 계약했다. 5선발을 다투는 위치지만 지난 7일 첫 등판이었던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경기에서 5.2이닝 5피안타 1실점 4탈삼진으로 호투했다.
다저스 타선이 지난해 좌완 투수에게 타율 0.213에 그칠 만큼 약했고, 올 시즌도 좌완에 약점을 보이고 있어 부담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