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연(23)이 거의 손에 넣을 뻔했던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장수연은 15일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해 이븐파 72타를 쳤다.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장수연은 크리스티 커(20언더파 268타)에 우승을 내주고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작년 KLPGA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초청을 받은 장수연은 3타 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했을 때만 해도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백전노장' 커의 '관록샷' 앞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전반 초반만 해도 분위기는 장수연 쪽이었다. 1번 홀(파5), 3번 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6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급격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 들어 노보기 플레이가 60홀째에서 멈춰서게 된 장수연의 샷감은 이후 확연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8번 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그러면서 추격전을 펼친 커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내주었다. 장수연은 전반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잠시 단독 선두 자리에 복귀하기도했으나 그 뿐이었다.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공동선두로 올라선 커는 14번 홀(파5)에서 터닝 포인트가 된 버디를 추가하면서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단독으로 꿰찼다. 그러자 심리적으로 쫓기기 시작한 장수연은 같은 홀에서 3피트 가량의 파퍼트마저 놓치고 말았다. 기세가 오른 커는 15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장수연과의 격차를 3타 차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커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로 LPGA 투어 19승째를 기록했다. 2015년 이후 첫 우승이다. 이 대회 최소타 기록도 갈아치웠다.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 5타를 줄인 전인지(23)도 전날 4위에서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20)도 이날 8타를 줄이며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