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의 등판 경기에서 방송 중계 해설자가 "통역을 없애야 한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바로 사과했다.

보스턴 지역 방송국 NESN에서 해설을 하는 제리 레미(65)는 6일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를 중계하던 중 "마운드에 통역을 데리고 가는 것이 왜 합법적이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1-1로 맞선 4회 초 양키스 선발투수 다나카가 보스턴의 미치 모어랜드와 핸리 라미레스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하자 양키스 투수코치 래리 로스차일드가 통역과 함께 마운드를 방문해 다나카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나서다.

보스턴에서 내야수로 7시즌을 뛰었던 레미는 구단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으며 1988년부터 방송 해설을 해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13년부터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코칭스태프나 포수가 마운드를 찾을 때 통역을 대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같이 중계를 하던 캐스터 데이브 오브라이언이 뜻밖의 발언에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레미는 "야구의 언어를 배워라. 아주 간단하다"라고 답했다.

이에 오브라이언은 "아마 어감의 미묘한 차이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라고 서둘러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레미의 말이 전파를 타자 SNS 등에서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다', '야구에 하나의 통일된 언어란 없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자 레미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바로 꼬리를 내렸다.

그는 7일 자신의 SNS에 "나의 말로 상처를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글을 올렸다.

NESN도 "우리는 레미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레미는 그의 말을 후회하고 있다"면서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