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저지 신드롬'을 일으킨 새내기 강타자 에런 저지(25·뉴욕 양키스)가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을 깜짝 놀라게 했다.
12일 각종 기록을 소개하는 ESPN 스탯 & 인포(기록과 정보)에 따르면, 저지가 전날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좌중간 대형 전광판 쪽으로 날린 비거리 496피트짜리 홈런은 올 시즌 최장 거리 대포일 뿐만 아니라 ESPN이 홈런 비거리를 자체 측정하기 시작한 2009년 이래 가장 멀리 간 홈런이다.
블라디미르 발렌틴(현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이 2009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에 친 대포와 '괴력의 타자' 장칼로 스탠턴(마이애미 말린스)의 2016년 495피트짜리 홈런이 비거리 공동 2위다.
해마다 이 부문 독보적인 1위를 달리던 스탠턴은 새로 등장한 저지에게 '파워 넘버 1' 자리를 내줬다.
홈런의 방향과 비거리, 타구 발사각도, 타구 속도, 구장, 홈런 동영상 등을 일목요연하게 한 페이지로 정리한 ESPN 홈런 트래커는 권위와 정확성을 인정받는다.
홈런의 측정 방식에 따라 매체별로 비거리는 약간씩 다르다.
MLB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이 2015년부터 집계하는 '스탯캐스트'를 보면 저지의 홈런은 ESPN보다 1피트 짧은 495피트로 측정됐다.
다만, 두 매체 모두 저지의 홈런을 올해 최장 거리 홈런이라고 평가했다.
관측 방법이 지금보다 정밀하지 못했던 과거에도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은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매체마다 약간씩 상이하나 MLB 역사상 최장비거리 홈런은 1960년 타이거 스타디움 오른쪽 외야 지붕을 때린 미키 맨틀(뉴욕 양키스)의 643피트짜리 포물선이라는 분석이 많다.
괴력을 뽐내는 저지와 스탠턴 모두 캘리포니아 주 태생의 순수 미국인이어서 미국 내 인기가 높다.
저지는 특히 올 시즌 '언더독'으로 예상된 양키스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로 이끌어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류현진과 같은 등번호 99번을 단 저지의 맹타 덕분에 뉴욕에선 '99번 열풍'이 불고 있다.
신인답지 않은 불방망이로 아메리칸 리그 타격(타율 0.344)·홈런(21개)·타점(47개) 1위를 질주하는 저지는 12일 발표된 MLB 사무국의 '이주의 선수'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