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 18개국 이어 한국까지 확산되자 일부 美 소비자 우려
미국 정부, 문제가 된'피프로닐'발암물질 규정 사용 엄격 제한  
LA 한인 마켓들 "계란 안전성 문의 한인 고객 없다" 이구동성  

 유럽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살충제 계란'이 한국내 농장에서 버젓이 생산·유통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계가 일제히 계란 판매를 중단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살충제 계란 소식에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를 비롯해 슈퍼마켓, 편의점, 농협하나로마트들이 계란 판매를 일제히 중단했다. <관계기사 13면>

 하루 3천8백만 개가 유통되는 한국의 계란 유통이 사실상 '올스톱' 상태에 빠지게 된 셈이다. 하지만 살충제 계란에 대한 우려와 걱정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미 빵이나 유제품 등 2차 가공식품에 사용돼 섭취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살충제 계란'파문은 지난달 20일 벨기에에서 처음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포함된 계란이 발견되면서 시작돼 네덜란드·독일·영국·프랑스 등 유럽 17개국과 홍콩 등 18개국으로 확산됐다.

 그렇다면 미국은 어떨까. 이와 관련해 미국의 일부 소비자들도 불안해하고 있으나 LA 한인 사회의 반응은 평상시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운내 주요 한인 마켓에서 계란을 구매하면서 미국산 계란의 안전성을 문의한 한인 소비자는 한 명도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국'살충제 계란'에서 발견된 피프로닐과 비페트린은 미국환경보호청(EPA)와 질병통제센터(CDC) 등에서 발암물질로 규정돼 사용이 엄격히 제한돼 있다. 

 여기에 미국에선 이제까지'살충제 계란' 사태가 발생한 일이 없다는 점에서 계란 생산 농가의 준법 여부를 점검하는 보건 당국에 대한 신뢰감이 더해진 탓에 안도감을 더해주고 있다.

 한 한인 마켓 매니저는 "AI나 바이러스 감염 등의 사례가 있었지만 살충제 사례는 없었다"며 "한국, 유럽과는 달리 미국에선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피프로닐은

 피프로닐은 동물에 기생하는 이와 진드기를 잡는 데 쓰이는 살충제 성분이다. 하지만 식용으로 쓰이는 닭이나 오리 같은 동물에 직접 사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피프로닐을 대량으로 섭취하면 구토, 어지럼증, 메스꺼움, 복통 등을 일으키지만, 단기적으로 소량으로 노출되는 것은 건강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