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 연설에 직접 성명 "망발에 대가"
리용호 "태평양상 역대급 '수소탄 시험'일 것"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받아낼 것"이라고 위협하는 성명을 직접 발표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국제사회를 향해 직접 성명을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성명을 통해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대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아마 태평양상 역대급 수소탄 시험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어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레 짖어대는 법"이라며 "우리의 정권을 교체하거나 제도를 전복하겠다는 위협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한 주권국가를 완전히 괴멸시키겠다는 반인륜적인 의지를 유엔 무대에서 공공연히 떠벌이는 미국 대통령의 정신병적인 광태는 정상 사람마저 사리분별과 침착성을 잃게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숨김없는 의사 표명으로 미국의 선택안에 대해 설명해준 미국 집권자의 발언은 나를 놀래우거나 멈춰 세운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길이 옳았으며 끝까지 가야 할 길임을 확증해주었다"라며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