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총기 난사'현장서 30명 구하고 총상 수리공 청년  

[생생토픽]

"나는 영웅이 아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 똑같이 하길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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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컨트리 음악 축제에서 
 목숨을 잃을 필요는 없다"

 58명의 희생자를 낸 라스베가스 총기 난사 현장에서 한 청년이 30명의 목숨을 구한 이야기가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3일 총알이 빗발치는 사건 현장에서 침착하게 시민을 대피시키다 끝내 총알을 맞은 복사기 수리공 조너선 스미스(30)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미스는 사건 당일인 1일 형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 '루트 91 하베스트' 음악 축제를 찾았다. 공연 도중 총성이 울리자 스미스는 처음엔 불꽃 놀이의 폭죽 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총성이 계속 이어지고 무대가 중단되더니 조명까지 꺼지자 그는 비로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함께 있던 형이 스미스 일행들에게 "어서 도망치라"고 떠밀었지만 스미스는 오히려 출구 반대편, 사람들이 있던 곳을 향해 뛰었다. 그리고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사람들에게 "총기 난사범이 있다. 도망치라"고 외치며 주차장 쪽으로 대피시켰다.

 스미스는 그렇게 약 30명을 대피시켰고 아직 피하지 못한 어린 소녀들을 구하러 뛰어가다 목 근처에 총을 맞았다. 이로 인해 쇄골과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날 총기 난사로 범인을 포함해 59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다쳤다. 하지만 스미스의 가족은 스미스만 제외하고 모두 다치지 않고 대피했다.

 스미스는 아직 뼈에 박힌 총알을 빼내는 수술을 받지 못했다. 그는 "어쩌면 평생 이 총알과 함께 살아야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그를 "30명의 목숨을 구한 시민 영웅"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스미스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영웅이 아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 똑같이 하길 바랄 뿐이다"라며 "누구도 컨트리 음악 축제에서 목숨을 잃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