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네이션'…성인 인구의 9% 분노·충동 조절 장애, "10명중 1명 걸어다니는 폭탄"

[뉴스진단]

 총기 난사보다 일상적 총기 사건 희생자 더 많아
"폭력성향 전과자에 대한 감시·총기 압수가 해답” 


 지난 1일 발생한 라스베가스 총기 난사 사건의 충격이 채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400만명이 총기사고 잠재 위험군에 들어있다는 충격적인 연구조사 논문이 발표됐다. 

 미국 시사주간  '네이션'온라인판이 23일 "언제든 싸울 태세가 돼 있으면서 총기 무장을 한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이같은 논문 자료를 보도했다. 

 잡지는 2듀크대학의 정신의학자 제프리 스완슨 교수가 학술 저널 '행동과학과 법'에 발표한 연구조사 논문을 인용해 "미국인 400만명(성인 인구의 9%)이 분노·충동 조절 장애를 겪고 있거나 겪은 전력이 있으며, 바로 그들이 손쉽게 총기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성인 인구의 1.5%는 화가 나 있거나, 충동적이며, 총기를 소지하고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66명 중 1명, 많게는 10명 중 1명이 언제 폭발할지 모를 '걸어다니는 폭탄'인 셈이다. 

 스완슨 교수는 "이 조사는 몇년 전 이뤄진데다, 이후로 은밀한 총기 소지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만큼 지금의 실제 수치는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위 연구는 '총기를 여러 정 보유한 사람이, 실제로 총기를 휴대한 채, 충동적이고 화난 행동을 하는'3가지 조합이 뚜렷하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실제로 총기를 6정 이상 보유한 사람은 '총기를 소지한 채,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생각에 화가 나 있을'확률이 딱 1정만 소유한 사람에 견줘 4배나 높았다고 한다.

 또한 네이션지는 "오늘날 미국 사회가 대규모 총기난사 사건에 관심이 쏠려 있지만 실제론  일상적인 총기 폭력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2016년 통계만 봐도, 4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사건으로 정의되는 대량 총기 살해 사건은 미국 내 총기피살 사건 전체의 2%에도 못 미친다.

 스완슨 교수는 "미국 전체의 폭력 범죄에서 정신질환자가 가해자인 비율은 약 4%에 불과하다"며 "어떻게든 정신질환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해도 폭력이 줄어드는 정도는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오늘은 주먹과 멍든 눈으로 나타나는 폭력이 내일은 총과 주검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정신질환보다 폭력 전과가 훨씬 유효한 폭력 예측 지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나마 폭력 성향을 갖고 있는 전과자들에 대한 감시와 총기 압수가 총기 사고를 막는 해답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