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전례 없는 미국 내 활약상에 대한 생각을 직접 밝혔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의 리더 랩몬스터와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매체는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차트에서 K-POP 역사상 몇 안 되는 중요한 기록을 지닌 가수가 됐다"며 "언어 장벽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점점 인기가 성장하고 있는 K-POP을 이끄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얘기를 나눠봤다"고 인터뷰를 소개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9월 18일 발매한 미니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로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최고 7위를, 타이틀곡 '디엔에이(DNA)'로는 '핫 100'에서 최고 67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랩몬스터는 이런 성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에서 관심을 조금 받고는 있지만, 설마 10위 안에 들겠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가끔 상상해보긴 했지만 진짜 이루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아직도 운이 좋았던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지난 4년 새 무섭게 성장한 방탄소년단은 미국 내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빌보드 200' 차트 수치 변화가 이를 보여준다. 지난 2015년 '화영연화 파트 투(화양연화 pt.2)'를 시작으로 5번 연속 차트에 이름을 올린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정규 2집 '윙스(WINGS)'으로 26위에 올랐다. 1년여 사이 무섭게 성장해 '빌보드 200' 순위는 2배 이상 올랐고 최초로 '핫 100' 진입에도 성공했다.

점점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랩몬스터는 '음악성'을 꼽았다. 그는 "10대들과 젊은 층을 위한 음악을 계속 해왔다. 원래 방탄소년단은 사회적으로 인식 있는 음악을 하는 그룹으로 출발했다"며 "항상 데뷔 때 했던 것처럼 우리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앨범은 우리에게도 터닝포인트였다. 자신을 사랑하라는 새로운 이야기가 있었고, 팬들이 이에 진정성 있게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음악도 더 트렌디해졌다. 우리의 역사와 음악, 새로운 콘셉트 이 모든 것들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K-POP은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잠시 주춤하다 최근 들어 다시 그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방탄소년단이 있다, 랩몬스터는 "가끔 이 무게를 짊어지고 장르를 대표한다는 것이 정말 긴장될 때가 있다"며 선두주자로서의 부담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긍정적 영향이 더 컸다. 그는 "무언가를 최초로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아티스트로서 굉장한 기회다. 이 파도와 이 무게를 즐길 수 있을 만큼 즐겨보려 한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랩몬스터의 말대로 방탄소년단은 '미국 내 K-POP 선두주자'라는 타이틀의 무게를 충분히 즐기는 모습이다. 두 개의 빌보드 메인차트에 4주 연속 이름을 올린 데 이어 '빌보드 200' 에서는 6주 연속 진입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체인스모커스에 이어 세계적인 DJ 스티브 아오키와 미국 인기 래퍼 디자이너와 컬래버레이션 곡도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오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에서는 K-POP 그룹 최초로 축하 공연을 펼친다.

데뷔 초 주변의 편견어린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들의 음악을 해 온 방탄소년단은 이젠 미국에서 K-POP을 대표하는 그룹이 됐다. 한국을 넘어 미국까지 영역을 넓혀가는 이들이 앞으로 또 어떤 깜짝 놀랄 행보로 국내외 팬들을 찾을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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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최승섭기자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