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별기획] 5대 한인은행장 새해 은행가 전망

금융권 전반 수익·마진율 증가 '장및빛'전망
대출·예금 유치, 타주 확장 등 경쟁 치열할듯
'1강 1중 5약'구도, 인수합병 여부 최대 관심

한인 최대은행으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한 뱅크오프호프는 지난해 외적 성장보다는 내부 안정에 중점을 둔 한해였다. 또다른 한인 상장은행인 한미은행은 내실을 다지는 한편 작년말 뉴욕주 첫지점을 오픈하며 동부지역 영토를 확장시켰다. 그밖의 한인 중소규모 은행들은 지난해 탄탄한 실적 신장을 바탕으로 저마다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내·외적 성장일로를 달려왔다. '1강 1중 5약'구도가 굳혀진 해였다. 그렇다면 이같은 구도 속에 놓인 한인은행권의 올해 키워드는 무엇일까.

본보가 ▲뱅크오브호프 케빈 김 행장 ▲한미은행 금종국 행장 ▲태평양은행 헨리 김 행장 ▲CBB은행 조앤 김 행장 ▲유니티은행 최운화 행장 등 5명의 한인은행장을 대상으로 연초에 실시한 '새해 한인은행권 전망' 설문조사 결과, 한인 은행장들은 '금리 인상','예금 유치','내실 다지기','인수합병','고객 및 시장 다변화' 등 여러 키워드를 거론했지만 올 한해 한인 은행권의 가장 큰 이슈가 될 화두는 '확장'과 '경쟁'으로 모아진다.

한인은행장들은 올해 한인 금융권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지속이 한인 금융권 전반에 이윤 창출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의 수익이 늘고 마진율도 좋아져 지난해보다 더욱 개선된 실적을 맛볼 것이라는 희망적인 청사진이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기업 감세와 규제 완화 등으로 은행의 투자 환경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대출과 예금의 '이자율 상승'을 불러 은행간 대출 및 예금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한인 은행들은 치열한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각자 적극적인 타주 시장 진출이나 타주 은행 인수 등의 '확장'을 모색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은행장들은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올 한해 한인 은행간 인수합병(M&A)은 여전히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새로운 시장 진출에 전략 투자"

◇뱅크오브호프 케빈 김 행장

"올해 한인은행들은 기존 시장을 강화하는 한편, 보다 공격적으로 새로운 시장 진출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

케빈 김 행장은 올해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기업 친화적인 경제정책 등은 한인은행 및 미 금융권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거래 감소가 예상돼 많은 예금들이 주식이나 채권시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은행간 예금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케빈 김 행장은 올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영업력 확대, 신규시장 진출 등 여러 부분에 전략적인 투자를 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차원 높은 인력관리와 리스크 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안정된 경영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자 환경 변화에 발빠른 대처"

◇한미은행 금종국 행장

"올해 은행권의 가장 큰 문제는 이자 환경 변화에 따른 대처일 것으로 본다."

금종국 행장은 한인 은행들은 예금 비용(Deposit cost)이 높은 편이어서 자금조달 비용(Funding Cost)이 높은데, 금리가 오르게 되는 올해, 수익도 늘어나지만 어려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 한해 이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CD 등의 의존도 높은 은행들에게는 큰 도전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행장은 또 한미은행의 경우 최근 개설한 뉴욕지점이 또 한번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점 하나로 큰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이를 계기로 유능한 직원을 모을 수 있고, 우수 인력은 은행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법인세율이 낮아진 데에 따른 혜택을 효과적으로 나눌 계획이다. 이미 금 행장은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리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으며, 현금배당 부분도 검토할 생각이다.


"안정 성장과 강한 인프라 구축"

◇태평양은행 헨리 김 행장

"법인세 인하로 인한 은행의 수입 증가로 인해 한인은행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 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한인은행권의 전망은 밝다."

헨리 김 행장은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프라임 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한 은행은 이자 수입 증가로 인해 자산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다"며 "결과적으로 은행의 수익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금리인상에 따른 은행간 치열한 대출 및 예금 유치 경쟁이 될 것이라고 김 행장은 지적했다.

올해 1월1일부로 새 행장에 취임해 '도전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이는 김 행장의 목표는 '안정적 성장'과 '강한 인프라 구축', 그리고 '고객 확대'다.

김 행장은 '나스닥 상장'이라는 최우선 목표 아래 자산 증가, 테크놀러지를 기반으로한 이뱅킹 인프라 구축, 비한인 비즈니스 고객 유치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틈새 시장 선점, 시장 확대 앞장"

◇CBB은행 조앤 김 행장

"대형은행들과의 경쟁, 젊은층 한인고객 유치, 틈새시장 공략 등의 이슈와 함께 신규대출 유치를 위한 은행간의 경쟁이 더욱 심해지는 한해 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앤 김 행장은 "올해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은행의 수익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는 반면, 올라가는 금리로 인해 대출 페이오프의 증가와 신규 대출 성장이 둔화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하지만 금융권 전반적으로 금리 인상, 감세, 규제완화 등에 힘입어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감세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은 테크놀로지, 상품 개발 등 은행의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행장은 올해 한인은행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틈새 시장을 선점해 론오피스 개설 등 시장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인수합병 대상을 지속적으로 물색해 몸집 불리기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중심이뱅킹 더욱 강화"

◇유니티은행 최운화 행장

"올해는 성장을 추구하는 한인은행간 경쟁이 심해지고, 타주로의 진출이나 타주 지역의 은행과의 합병 논의가 좀 더 힘을 받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운화 행장은 "금리 인상과 기업 감세 효과로 올해 한인은행권도 이익면에서는 긍정적 영향을 받으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실가능성이 올라가고 부동산 부문 세제개혁의 부정적 영향으로 부동산 치중도가 높은 한인은행권에 불리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업용부동산 시장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여 상업용 부동산 융자의 치중이 높은 한인 은행들에 다소 불리하게 작용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최 행장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온라인 중심의 이뱅킹을 더 강화해나가고 대출면에서는 보수적 방향을 견지해 내실 관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