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성추문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성직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프란치스코(사진)교황이 결국 사과했다.

교황은 22일 칠레와 페루 순방을 마치고 로마 교황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증거를 가져오라는 표현이) 피해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며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피해자들을) 다치게 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동료 사제의 성범죄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후안 바로스 마드리드 신부(현 칠레 오소르노 교구 주교)를 여전히 지지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바로스 신부가 잘못했다는 증거는 하나도 없다. 이건 비방이다"라고 말했다가 칠레 신자들의 격렬한 비판에 직면했다.

바로스 신부는 1980년대 아동 성추행으로 2011년 교황청으로부터 '기도와 속죄의 삶'처벌을 받아 사제직에서 은퇴한 페르난도 카라디마 신부의 범죄를 알고도 숨겼다는 의혹을 꾸준히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