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주문 서비스 '배달의 민족'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 개발… 이르면 5월 주행 시작

'로봇 철가방'시대…목적지 입력,센서로 장애물 감지
"시범 운행 거쳐 2~3년내 음식점서 집까지 로봇 배달"


짜장면을 시켰더니 로봇 철가방이 배달을 온다? 머지않아 한국에 가면 보게될 모습이다.

음식 주문 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벤처기업 우아한형제들이 자율주행 배달로봇의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르면 5월부터 지방의 한 도시에서 실내 시험 주행을 시작하고 점차 실외로 주행 범위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짜장면, 치킨을 싣고 거리를 누비는 국내 최초의 '로봇 철가방'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체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만든 이 배달로봇의 이름은 딜리(Dilly·사진)다. 맛있는(delicious) 음식을 배달(delivery)해 준다는 뜻을 담았다. 로봇 전문가인 고려대 정우진 교수팀과 협업해 제작한 이 로봇은 가로·세로·높이가 70~80㎝ 안팎의 둥글둥글한 모양이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네 개의 바퀴로 자율주행을 시작한다. 음식을 보관할 수 있는 세 개의 독립된 공간도 갖추고 있다.

위치 확인, 장애물 감지를 위한 센서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다. 장애물을 만나면 자동으로 회피하는 기능도 있다. 성인 남성이 걷는 속도(약 4㎞)로 주행이 가능하다.

이 로봇은 총 3단계의 테스트를 거쳐 실전 배치된다. 이르면 5월 푸드코트 매장에서 첫 번째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 실외 운행에 앞서 안전이 확보된 실내에서 자율주행 성능을 테스트하려는 것이다.

딜리는 푸드코트 곳곳을 누비며 음식을 주문한 사람들에게 완성된 음식을 가져다주고 다 먹은 식판을 회수하는 역할을 맡는다. 로봇 시제품도 이 같은 실내 테스트에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올 하반기에는 대학 캠퍼스, 아파트 단지와 같은 제한된 실외 공간으로 실험 영역을 확장한다. 아직 계단은 오를 수 없기 때문에 자전거·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경사로와 자동문 등을 이용하고, 신축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시스템과도 연동해 층간 이동까지 시도해 볼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측은 "2~3년 안에는 음식점에서 고객의 집까지 로봇이 실제 시험 배달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다만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이 로봇이 배달음식뿐 아니라 신선식품, 신문, 유제품 등 배달이 필요한 모든 제품·서비스를 책임지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