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간부식당 폐쇄…함께 5000원 메뉴 식사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지하 1층에 있는 구내식당은 16일 테이블 재배치 작업 등으로 종일 분주했다. 송영무 국방장관이 국방부 10층에 있는 간부식당을 폐쇄하고, 19일부터 일반 직원들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역대 국방장관들은 오전 7시 30분~8시 사이에 간부식당에서 참모들과 조찬 회동을 해 왔다.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외부 일정이 없으면 점심도 간부식당에서 해결했다.

하지만 송 장관은 최근 간부식당을 없애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는 평소 "대장부터 이병까지 모두 같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 왔다. 그런데 간부식당이 만성 적자라는 보고가 올라오자 바로 조치를 취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 개혁' 차원도 있다"고 했다.

송 장관은 내주부터 구내식당에서 5000원짜리 점심 메뉴를 다른 직원들과 똑같이 먹기로 했다. 다만 다른 직원들이 불편해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장관 식사 자리엔 병풍을 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송 장관이 구내식당에 자신을 위한 별도 메뉴를 마련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조찬 회동 대신 간부들과 오전 8시 30분 장관 집무실에서 티타임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간부식당에서 일하던 병사들은 야전부대로 옮겨간다. 군 소식통은 "장관이 간부식당을 폐지한 만큼 각군 사단급 이상 부대에 있는 간부식당 운영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