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정착 수훈" 文대통령 '노벨상'추진위

"회담도 하기 전에 무슨…" 여론 역풍에 꼬랑지
靑 "지금 文대통령 노벨상 얘기할 땐가"불쾌감

문재인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추진하는 모임이 결성됐다가 여론의 비판에 하루만에 해산했다.

'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결성 계획을 밝혔던 이지환 '대한민국 직능포럼'사무총장은 20일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노벨상 추진위는 전부 해산하고 안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하는 사람들이 문 대통령 노벨상 추진위를) 워낙 안좋은 프레임으로 몰고갔기 때문"이라고 해산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대한민국 직능포럼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20일 직능포럼 회장단 등 30여명이 모여 '문재인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발기인 모임을 갖는다"며 "문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추천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3자 공동수상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문 대통령의 수상 추진 이유로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로 고조된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적극적인 중재를 통해 대화국면으로 이끌어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성사시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의 소중함을 전 세계에 알렸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보도자료를 인용해 수십건의 문 대통령 노벨상 추진위 관련 기사가 나갔고, '회담을 하기도 전에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청와대는 물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도 우려를 표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어느 단체가 '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를 꾸린다고 하는데 문 대통령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고, 이런 움직임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진위 일은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고는 하나 이제 첫걸음을 내딛었을 뿐"이라며 "가야할 길이 멀고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말은 삼가고 몸가짐은 무거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지환 사무총장은 '대한민국 직능포럼'에 대해 "포럼 회원 중에 정치인은 없다. 자기 직장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이 직능이라는 공통 분모로 모여있다"며 "민주당 지지자가 있지만, 보수 지지자도 있다. 대선 때 한 후보만 지지했던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