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최혜진도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
KIA 클래식 아비아라 22일 개막…주특기인 '신기의 퍼트' 살아난 것에 희망

'골프여제' 박인비(30)가 내친 김에 LPGA 투어 20승을 채울 작정이다.

22일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558야드)에서 개막하는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에서다. 박인비는 지난 18일 막을 내린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LPGA 투어 통산 19승째를 거두었다.

KIA 클래식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진다. 바로 전 주에 열리는 데다 두 대회 장소가 약 100마일 정도로 멀지 않아 컨디션 유지 차원에서 더할 나위없이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 올해 대회에는 세계 랭킹 25위 이내 선수들 가운데 19명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주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 불참했던 세계 랭킹 1∼3위 선수들인 펑샨샨(중국), 렉시 톰슨, 유소연(28)이 모두 출격한다.

지난해 3월 HSBC 챔피언스 이후 1년 만에 우승 맛을 본 박인비는 세계 랭킹까지 19위에서 9위로 상승해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다. 따라서 통산 20승 가능성도 밝다.

문제는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해 19승을 거둔 박인비가 2010년에 창설된 이 대회에서 아직 우승이 없다는 점이다. 올해까지 9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하는 그는 2010년과 2016년, 두 차례 준우승한 것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8년간 20위 밖으로 밀려난 것이 단 한 차례 밖에 없을 정도로 코스와의 궁합은 나쁘지 않다. 지난주 파운더스컵에서 주특기인 '신기의 퍼트'가 살아난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런 점을 감안 했을 때 대회 코스 그린이 어렵다는 게 박인비로서는 다소 유리하다. 박인비는 이를 의식한 듯 지난주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KIA 클래식은 퍼트가 쉽지 않은 그린 특성이 있다"며 "퍼트가 잘 풀리지 않더라도 연연하지 않고 경기 감각을 살리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2주 연속 우승을 향한 의욕을 내비쳤다.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한 유소연과 박성현(25)도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유소연은 이번 시즌 4개 대회에 출전해 호주오픈 공동 7위가 유일한 '톱10' 성적이다. 지난주 휴식을 취하면서 샷감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했다. 올 시즌 3개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은 혼다 타일랜드 공동 22위시즌 최고 성적일 정도로 이름값을 못하고 있어 이번 대회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디펜딩 챔피언 이미림(28)이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이미림은 지난해 20언더파로 우승한 것은 물론 2015년에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 대회와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

또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김지현(27)과 지난해 US여자오픈 준우승자 최혜진(19)이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