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 난동'30대 진상 승객 중소기업 아들, 지난 9월에도 기내 소란'블랙리스트'상습범

[이슈진단]

 누리꾼들 "테러행위나 마찬가지…나라 망신"
 관련 처벌법 강화 시급, 항공사 대처도 질타

 
 '대한항공 기내 난동 사건'의 피의자는 한 무역관련 중소기업 사장의 아들로 자신이 일하고 있는 아버지 회사 일로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이같은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항공보안법 위반 및 폭행 혐의로 한국인 회사원 임모(3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임씨는 20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인 대한항공 여객기 KE480편 프레스티지석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 승객인 한국인 A(56)씨의 얼굴을 때리는 등 2시간 동안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날 기내에서 양주 2잔 반 정도를 마시고 난동을 부린 임씨는 지난 9월에도 비슷한 기내 소란 행위를 일으킨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임씨는 과거에도 같은 논란을 빚어 승무원들 사이에 도는 블랙 컨슈머 명단인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

 이날 임씨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승객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비행기에 탄 뒤 옆자리에 앉은 임씨가 계속 말을 걸었는데 응대하지 않았다"면서 "탑승 후 2시간 정도 지나 임씨가 갑자기 '이 형 센스가 없네'라며 손으로 때렸다"고 진술했다.

 임씨는 난동을 말리던 객실 사무장 C(36·여)씨 등 여승무원 2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정비사에게 욕설을 하며 정강이를 걷어찬 혐의도 받고 있다.

 인천 도착후 즉각 체포한 경찰은 술에 취해 조사가 어렵다고 판단해 임씨를 보호자인 아버지에게 인계해 일단 귀가시켰다.

 그의 아버지는 "베트남 현지에서 처리할 일이 있었는데 다른 일로 바빠 아들을 대신 보냈다"며 "추후 아들을 경찰에 출석시켜 조사를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임씨가 이용한 베트남∼인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은 비즈니스석과 동급으로 가격은 편도 191만∼238만원 수준이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누리꾼들은 "테러행위나 마찬가지"라며 "나라 망신"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지난번 괌 항공기 난동으로 미 FBI에 체포된후 징역 3년형이 선고된 한국 치과의사 케이스와 비교하며 한국도 관련 법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 '매뉴얼대로 대응했다'는 대한항공측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승무원들의 미숙한 대처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기내난동 동영상
유튜브 인기 1위

 대한항공의 기내 난동 동영상이 유튜브 인기 영상 1위로 올라왔다. 승객들에 의해 촬영된 영상은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에서 보도되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2일 자정 현재 해당 영상은 조회수 12만회를 넘어서며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