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승객의 짐을 거칠게 다루는 장면이 찍힌 영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가 이번에는 수하물에 입을 맞추는 직원들의 사진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29일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 등 SNS에는 에어아시아 수하물 담당자들이 여행용 가방에 입을 맞추는 장면이 담긴 사진 20여장이 유포되고 있다.

이 사진은 에어아시아 그룹의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이 지난 25일 처음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다.

당시 페르난데스 회장은 "우리의 올스타가 돌아왔다. 역경 속에 용기가 생긴다. 한두 개의 썩은 사과가 모든걸 망친다"며 "하지만 충격을 딛고 일어서 재치와 자부심으로 더 강해져 최고가 되려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썼다.

그러나 이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아직 냉담하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수하물에 입을 맞추는 행동이 쇼가 아니길 바란다. 에어아시아를 이용하는 다음 여행에서도 저런 키스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그냥 안아주는 걸로 충분하다. 키스는 세균을 옮긴다. 항균 스프레이가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앞서 '펀 림'(Fen Lim)이라는 이름을 가진 에어 아시아 항공 고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수하물 하역 담당 직원이 비행기에서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내려온 커다란 짐을 내동댕이치듯 거칠게 바닥으로 내려놓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이 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결국 에어아시아는 리아드 아스마트 CEO 등이 직접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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