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평균 8만원, 고령일수록 많아…미국인은 10명중 5명 50불 이내, 15% "10불 이하"

[뉴스진단]

美 절반이 "월 15일 정도 현금 한푼도 없는 적도"
캐시 지참 줄어 팁 의존 호텔 청소부등 생계 위협

지갑은 항상 몇 장의 고액권으로 두둑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신용카드와 데빗카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지불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다양한 지불 수단들이 등장하면서 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에게도 현금 소지의 중요성은 점점 더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지갑 속에는 얼마가 들어 있을까.

한국인 개인당 지갑 속에 현금은 평균 8만원(약 76 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 결과'자료에 따르면 개인 지갑 속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평균 8만원으로 남성(8만8000원)이 여성(7만2000원)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0만1000원(96달러)으로 가장 많았고, 20대는 4만6000원(44달러)으로 가장 적었다.

월평균 이용금액은 신용카드(41만3000원)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현금(24만3000원), 계좌이체(20만원), 체크나 직불카드(12만5000원) 순이었다. 건수기준 구매금액대별로 5만원 이상인 경우 신용카드 사용비중이 높았던 반면, 그 이하에서는 현금 비중이 높았다.

미국의 경우는 어떨까.

유에스뱅크가 최근 미국인 2003명을 대상으로 '현금 행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5명이 50달러 이내의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5%는 10달러 이하의 최소 현금만 지갑에 넣고 다니는 것으로 조사돼 많은 미국인들에게 '현금이 왕'인 시대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신용카드와 데빗카드, 스마트폰을 활용한 지불 수단들이 현금을 대체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특히 대체 지불 수단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응답자의 절반이 월 15일 동안 지갑 속에 현금을 넣지 않고 지낸다고 답할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신용카드 이용과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확산으로 팁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 이로 인해 팁에 의존해온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을 받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미국 내 호텔 객실 청소부의 평균 임금은 11.37달러로 일부 도시에서는 시간당 10달러에 그쳤다. 이는 다른 분야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노동자에 비해 적은 편이다.

이 같이 팁을 지급하는 고객이 줄어든 이유는바로 지갑 속에 적절한 현금이 없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나 앱으로 팁을 준다고 해도 일정 기간 후에 현금으로 받을 수 있기에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현금 팁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업주 역시 신용카드 결제에 따른 수수료부담과 함께 세금보고 액수도 증가하고 지출비용도 비례해 상승하면서 고통받기는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