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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名 바꾼 아프리카 소국 '스와질란드'
국왕 "나라 혼동", '에스와티니'로 개명


인구 140만명의 아프리카 소국 스와질란드가 스위츨랜드(Switzerland·스위스)와 헷갈린다는 이유로 나라 이름을 옛 토착명인 '에스와티니'로 바꾸기로 했다. 스와질란드 국왕 음스와티 3세(사진)는 지난 19일 자신의 50번째 생일 및 독립 50주년 행사에서 "해외에 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우리를 스위츨랜드와 혼동한다"면서 "스와질란드라는 이름을 버리고, 고대 국명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에스와티니(eSwatini)'는 '스와지족(Swazis)이 사는 땅'이란 뜻으로, 19세기 영국 점령 이후 영어식인 '스와질란드(Swaziland)'로 바뀌었다.

스와질란드는 국명 변경에 따라 헌법부터 국영 항공·은행 이름, 화폐와 도로 표지판, 인터넷 도메인까지 다 바꿔야 할 판이다. BBC는 "일부 국민은 100년 이상 써온 국명을 국왕 마음대로 하루아침에 바꾸는 데 반발하고 있다"며 "경제난 등 더 급한 문제나 해결하라고 요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스와질란드는 가난과 HIV 확산, 종교 전쟁 등으로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