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30)가 공식적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23일자로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3위보다 두 계단 오른 1위에 자리했다.

박인비는 22일 윌셔컨트리클럽에서 끝난 휴젤-JTBC LA 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해 랭킹 포인트 7.49점으로 지난주 1위였던 펑샨샨(중국·7.04점)을 추월했다.

박인비는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3차례 1위에 올랐고, 총 92주간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2015년 10월을 마지막으로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2016년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고, 지난해에는 허리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쳤다.

골프 관계자들은 박인비의 시대는 그렇게 저물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랭킹도 10위권 밖으로 밀린 지 한참이다.

하지만 올해 부상을 이기고 복귀한 '골프여제' 박인비가 제자리를 찾는 데에는 한 달반이면 충분했다.

지난달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했고 이후 ANA 인스퍼레이션과 LA 오픈 준우승, 롯데 챔피언십 3위 등 한 달반 동안 눈부신 성적을 내며 2015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펑샨샨과 렉시 톰슨이 2, 3위에 올랐고 유소연(28)이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박성현(25)이 5위, 김인경(30)이 7위, 최혜진(19)이 10위에 올라 한국 선수는 10위 내에 5명이 포함됐다.

유인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