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혈압 계속 떨어져 몇차례 심각한 상황 있어"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권혜진 기자 = 조지 H.W.부시(아버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혈액 감염으로 입원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의 별세 닷새만이자 장례식이 열린 다음날이다.

부시 일가의 짐 맥그래스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혈액 감염으로 휴스턴 감리교 병원에 입원했다고 확인했다.

부시 전 대통령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CNN방송에 혈액 감염이 치명적인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부시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부시 전 대통령의 혈압이 계속 떨어져 그가 과연 회복할 수 있을지를 심각히 우려할 정도의 상황이 몇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는 안정을 찾았으나 고령인 데다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해 이런 종류의 감염은 매우 심각할 수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93세인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뒤 이동이 불편해 휠체어와 전동스쿠터를 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에도 폐렴 증세로 입원하는 등 건강이 좋지 못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폐렴과 만성 기관지염으로 2주가량 입원해 집중치료를 받는 등 최근 몇년 새 호흡기 계통 질환으로 입퇴원을 반복했다.

2014년에는 호흡 곤란으로 입원했으며 2015년에는 자택에서 넘어져 목뼈 골절로 수술받았다.

의료진은 노화에 따라 폐렴 등의 증세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맥그래스 대변인은 그러나 부시 전 대통령이 입원 후 "차도를 보이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추가 소식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 41대 대통령인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43대 대통령인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의 모친인 부시 여사가 지난 17일 숨을 거뒀다.

미국의 '국민 할머니'로 존경받는 부시 여사의 21일 장례식에는 4명의 전직 대통령과 4명의 전·현 대통령 부인이 참석했다.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