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부임 4개월째 맞은 김완중 LA 총영사


민원업무 효율개선 최대 역점, 빨라진 민원 처리 보람
미주 최초 가족관계·기본 증명서 등 당일 발급 서비스

한반도 평화 정착에 남가주 한인사회 역할 증대 앞장
"한인들과 함께 고민하는 '따뜻한 총영사' 되고 싶어"

김완중(55) LA총영사가 이달로 부임한지 벌써 4개월째다. 그는 오사카와 뉴욕에서 영사로 근무한 뒤 외교부 본부에서 다양한 업무를 섭렵하며 재외동포영사국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27일 LA 총영사로 부임했다. 편하고 서글서글한 인상이지만 공관 업무에 대해 얘기할 때면 열의에 찬 '베테랑'의 다부진 관록이 묻어난다. 부임 직후 한인사회와 함께 고민하는 '따뜻한 총영사'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던 약속을 지키기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 총영사를 만나봤다.

문: 그간의 근무 소감을 말해달라.

답: 그동안 동포단체 관계자, 기업인, 주류사회 인사 등을 수도 없이 만났다. 전체적으로는 관할 지역이 4개주(남가주, 애리조나, 네바다, 뉴멕시코)인데 다 돌아봤다. 각 지역에서 많은 관심과 격려, 조언을 해주는 한인들이 많았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라는 것을 알고 있다. 동포사회 현장을 둘러보면서 다양한 이슈를 발굴할 수 있고,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겠다는 느낌을 확실히 갖게됐다. 계속 노력하며 발로 뛰겠다.

문: 부임 초기 기억에 남는 일을 꼽자면.

답: 작년 연말에 부임하자 마자 한국서 개최된 평창올림픽과 관련, 미주에서 최초로 LA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 '성공적인 개최를 지지하는' 의회 결의안을 받았다. LA시의회를 비롯해 총 8개 지역에서 받았는데, 우리를 시작으로 다른 미주 지역으로 번졌다. 한인사회의 힘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주류사회에서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기여하고 있는 한인 사회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문: 부임이후 민원 서비스 변화가 있었다.

답: 한인 인구수와 영사관 민원 업무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에 비해 영사관 시설이나, 직원 숫자 등은 무작정 늘릴 수 없는 상황으로 거의 고정돼 있다. 이에 대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노력을 지난 4개월간 해왔다. 국적업무 관련 신고 제출 서류 간소화, 여권갱신시 기존 복수국적 신고자 신고 생략 등이다. 특히 민원업무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가족관계, 기본 증명서 등을 당일 발급서비스로 전환한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미주지역 최초였는데, 민원인이 일주일 이상 기다리지 않고 재차 방문하지 않아도 되도록 바뀐 것이다.

문: 업무 성과도 컸을것 같다.

답: 당일발급 시스템이 운영되기 시작한 3월 12일부터 지난주까지 가족관계, 기본증명서의 발급 건수는 약 4000여건에 달한다. 그만큼의 민원인들이 전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발급받은 것이다. 현재 하루 150여통씩 직접 발급되고 있다. 동시에 민원실 직원들이 스캔 작업 등 추가 업무를 하지 않게 됐고, 행정원도 충원돼 민원처리 시간이 실제로 크게 단축됐다. 또한 한인들이 영사관에 민원이 몰리는 시간과 준비 서류를 미리 유념한다면 더욱 빠르고 간편하게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문: 세미나도 개최했었다.

답: 주검찰청 초청 비영리단체 세미나, 국적·병역설명회 등에 대한 평가와 반응이 좋았다. 앞으로도 한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세미나를 종종 개최하고 싶다. 현재 한국에 재산이 있는 미국 거주자, 이중과세, 납세 등의 이슈를 포함한 '세금 설명회'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

문: 이외 관심 또는 추진 사안을 꼽자면.

답: 한인 수와 교류가 많아지며 각종 사건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LA총영사관 사건사고 건수는 총 217건으로 연간 32% 증가했다. 매년 1000여건에 달하는 여권분실까지 합하면 훨씬 늘어난다. 한정된 자원을 통한 국민 안전 보호 강화와 영사 서비스 개선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
또 주류사회 네트워크 강화, 차세대 한인들의 주류사회 진출 지원, 한글 교육 강화, 미 교과서에 한국 역사 삽입, 한인 입양아 문제 등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그리고 내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3.1운동이 100주년을 맞는 해로, 미주 독립운동의요람인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활동한 독립유공자들의 발자취와 그 후손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이에 더해 요즘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하여, 북한 핵문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문: 마지막으로, 어떤 총영사가 되고 싶나.

답: 민원 업무를 비롯해서 한인들이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때 단순히 법규정의 잦대를 들이대기 보다는, 민원인들의 입장에 서서 함께 고민하는 총영사가 되고 싶다. 또 한인 사회의 권익신장을 위해서 한인들이 주류사회에 떳떳한 일원이 되도록 후원하고 지원하는 총영사가 되고 싶다. 많은 지원과 관심, 조언을 부탁한다.

총영사의 민원'팁'

"평일 총영사관 업무 중에 민원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은 대게 민원실이 문을 여는 오전 9시부터 10시 30분정도 까지입니다. 그리고 점심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도 민원 업무가 몰리는 시간입니다. 요일별로 보면 주말이 끝나고 새로운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또는 연휴 다음 근무일에 영사관 직원들의 민원 업무가 가장 바쁩니다. 민원 준비 서류 등을영사관 방문 전에 공관 홈페이지, 전화안내 등을 통해 확인하고 준비하면 시간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김완중 총영사 약력
▲1963년 전남 함평 출생
▲1989년 외대 영어과 졸업
▲1990년 외무고시 합격
▲주 일본 대사관 2등 서기관
▲오사카 총영사관 1등 서기관
▲뉴욕 총영사관 영사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 전략기획실
▲동아시아통상과장
▲주 페루 대사관 공사참사관
▲주 싱가포르 대사관 공사참사관
▲재외동포영사국장
▲외교부 공무원 노조 선정 우수 외교인
▲2017년 12월27일 LA 총영사 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