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 등 美 진출 한국계 7개 은행 초비상

자금세탁방지 기준 등
내부 통제시스템 조사

미 금융당국이 미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의 자금세탁방지(AML)에 대한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고강도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이들 은행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한국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계 금융회사에 대한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감독 수위를 높이고 있는 뉴욕 금융감독청(DFS)이 다음달부터 뉴욕에 지점을 두고 있거나 법인을 낸 한국계 은행에 대한 고강도 조사에 나선다.

조사 대상은 우리·신한·국민·하나·농협·기업·산업은행 등 7개 은행이며, 자금세탁 방지(AML) 등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이행과 관련된 것들이 집중 검사 내용이다.

이번 금융당국의 검사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강경책 등이 맞물려 자금세탁방지 규제 요구가 보다 깐깐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계 은행 대상의 제재가 현실화하면서 은행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한층 높아졌다. 최근 몇 년 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나 DFS의 한국계 은행 검사 빈도가 1.5~2년에서 1년 단위로 짧아지고 기준도 엄격해지고 있는 추세인데다, 특정 은행에 대한 제재가 한국계 은행 전반의 평판 리스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 당국의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할 시 징벌적 벌금 규모도 상당하다. NH농협은행은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미흡을 이유로 1100만달러 가량의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또 신한아메리카는 지난해 7월 은행현금거래법(BSA)과 자금세탁방지(AML) 프로그램 위반 등에 따른 FDIC 행정제재를 받은 바 있다. 최낙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