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TV중계 방송에 여성 캐스터가 등장했다. 무려 25년만의 일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콜로라도 로키스 중계 리포터로 일해온 제니 카브너로 그녀는 23일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샌디에고 파드레스와 콜로라도의 경기에서 제프 허슨, 라이언 스필보그스와 함께 콜로라도의 중계 방송사인 AT&T 스포츠넷에서 중계를 맡았다고 한국의 인터넷 전문 매체인 MK스포츠가 전했다.

카브너는 콜로라도 하이스쿨 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야구 코치 스티브 카브너의 딸로, 고등학교 시절에는 소프트볼, 대학교 시절에는 라크로스 선수로 활동했다. 이후 그녀는 스포츠 리포터를 쭉 활동해왔다.

2007년 샌디에고 중계 리포터로 데뷔해 지난 2012년부터 콜로라도 중계팀에 합류한 카브너는 그동안 프리게임, 포스트게임쇼 등의 진행을 맡았다. 지난 2015년 7월에는 라디오 중계방송사인 '850 KOA'에서 보조 캐스터를 맡기도 했다.

그녀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의미에서 아주 영광된 일이지만, 나는 우리 중계팀 전체의 노력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해설가부터 프로듀서, 제작자까지 우리는 아주 멋진 팀을 이루고 있다. 이들과 함께 중계를 하는 것은 아주 재밌는 일이 될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카브너는 지난 1993년 게일 가드너가 콜로라도와 신시내티 레즈 경기 중계를 맡은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경기를 TV중계를 맡은 여성 캐스터로 기록됐다.

메이저리그 중계 방송에서 여성들의 진출은 활발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뮤지컬 배우 출신인 수진 월드먼은 지난 2005년부터 뉴욕 양키스 라디오 중계에서 보조 캐스터를 맡고 있다. 소프트볼 대표팀 출신인 제시카 멘도사는 ESPN에서 최초의 여성 메이저리그 해설가로 데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