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진단]

'여호와의 증인'병역 거부 교리적 배경에 바탕
"참된 정부는 하늘에 있는 하느님의 왕국 유일"
병역거부자의 99.2% 차지, "국가 의무에 거부"

헌법재판소가 지난달 28일 종교적 신념이나 양심을 이유로 입영을 거부하는 사람을 위해 대체복무제를 도입하라고 결정하면서 양심적 병역거부자 절대다수가 근거로 내세운 종교인 '여호와의증인'의 교리에 관심이 쏠린다. 병역거부자의 99.2%가 여호와의증인 신도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헌재 결정 이후 "군 산하 대체복무는 안 된다"며 집총거부와 병역거부에 이어 대체복무 기관까지 입맛대로 요구하는 등 국가와 정부에 대한 정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여호와의증인은 그들의 책자 '우리는 지상 낙원에서 영원히 살 수 있다'에서 인간 사회를 '사탄의 세상'으로 해석한다. 사탄의 세상을 구성하는 두 가지 요소로 '정부'와 '상업제도'를 말한다. 따라서 "사탄의 세상이 존재하는 한 그 악한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속 투쟁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병역을 거부하고 반국가적 경향을 보이는 것은 여호와의증인 신도들이 교리적으로 정부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사탄의 권세를 상징하는 국가권력을 따르지도, 국가 의무에 복종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들에게 참된 정부는 하늘에 있는 '하느님의 왕국'뿐이며 이 왕국은 마지막 때에 세상 정부를 대체할 것이며 이는 모든 지상 국가들의 전복을 의미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여호와의증인은 병역거부 등 국가 체제와의 갈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여호와의증인을 '급진적 활동과 연계된 단체'로 규정해 법인 해산과 활동 금지 조치가, 스위스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여호와의증인) 서적 전시대 설치 및 포교를 금지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여호와의 증인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신 C T 러셀에 의해 시작됐는데 1872년 창립된 '국제성서연구자협회'가 전신이다. 삼위일체를 거짓 가르침으로 규정하고 예수는 피조물에 불과하며 성령은 인격체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가르친다. 1914년 예수가 영으로 재림했다고 주장한다. 지옥의 존재를 부정하며 인간의 영혼은 사망하면 끝난다고 가르친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