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엑스터大 연구..."의사-환자간 신뢰 관계, 사망률 영향"

위중한 병에 걸렸을 때 주위에선 다른 의사를 찾아가 보라고 권하기 일쑤다. 암 같은 심각한 질병이라면 오진 감별이나, 아니면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병을 처음 진단한 의사 말고 다른 의사의 의견을 들어보라는 거이다. 미국에선 이를 '세컨드 오피니언'이라 부른다. 실제로 처음 진단에선 암으로 나왔다가 다른 의사를 찾아 세컨드 오피니언을 구했더니 암이 아닌 것으로 진단됐다는 등의 경험담을 듣기도 한다.

한 질병을 가지고도 여러 의사나 의료기고나을 돌아다니며 치료하는 '의료 쇼핑' 환자가 외로 많다. 그러나 이미 특정 질환이 있고, 치료방향도 결정했다면 가급적 한 의사를 정해 계속 관계를 맺는 게 낫다. 실제로 이러한 행동이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따.

영국 엑스터대학 연구팀은 22종의 연구결과를 분석해 한 의사에게 지속적인 진료를 받는 것과 사망 위험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한 의사에게 꾸준히 진료를 받는 환자는 사망 위험이 15~2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 22종 중 18종(82%)에서 나타난 결과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지속적인 진료가 의사-환자 간 신뢰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의사를 신뢰하는 환자는 약을 임의로 끊거나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적다. 또한 의사가 권하는 건강에 도움되는 생활습관을 보다 잘 따르는 경향이 있다. 연구팀은 "한 의사에게 계속 진료를 받으면 신뢰 관계가 생기고, 상호 이해가 높아져 치료 결과가 향상된다"며 "이는 사망 위험과도 직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따"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