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경제연구소 보고서 "美 전국서 가장 큰 타격 예상"
바텐더, 호텔 종업원 등 불안…일자리 보장위한 파업도

라스베가스 스트립에 자리해 있는 '팁시로봇'(Tipsy Robot)이라는 바에는 특별한 이름이 없는 두 로봇이 바텐더다. 이 곳은 좌석에 배치된 태블릿에서 원하는 메뉴를 골라 주문하면 로봇이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 주는 내놓는 '로봇 술집'이다. 두 대의 로봇이 약 18가지의 칵테일을 제조할 수 있으며 제조시간도 '인간'바텐더와 차이가 없으며, 남은 시간도 알려준다.

브다라(Vdara) 호텔에 있는 '제트'와 '페치'라는 이름의 로봇은 객실에 물건을 가져다 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수행한다. 또한 르네상스 라스베가스 등 다른 호텔들도 속속 객실 서비스 자동화를 시험 중이다.

로봇 기술이 발달해 다양한 업계에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빠르게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없어질 직종이 많은데, 특히 라스베가스의 경우 2035년까지 근로자의 3분의 2가 로봇에게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발표된 공간경제연구소(Institute for Spatial Economic Analysis·ISEA)의 연구에 따르면 2035년까지 라스베가스 일자리의 65.2%가 자동화될 가능성이 있다. ISEA는 로봇 자동화로 전국서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될 도시가 라스베가스라고 지적했다.

가장 취약한 직종 중 하나가 바로 호텔 직원들이다. 이에 따라 얼마 전 라스베가스 호텔, 레스토랑, 서비스 업종 종사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요식업 노동조합, '컬리나리 유니언(Culinary Union)'은 일자리 보장을 위한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자동화나 로봇으로부터 일자리를 보장하는 항목을 근로계약에 넣어달라는 것이었다.

이중 많은 근로자들이 회사와 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지역 매체에 따르면 The D, 트레저 아일랜드, 골든게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The D 호텔에서 거의 20년간 근무한 달라미 산토시 씨는 "로봇의 등장으로 직장을 잃고 싶진 않다. 기술이 좋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보호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 로봇 도입이 위협적이지 않으며 공생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라스베가스에 도입되고 있는 서비스 로봇은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기보다는 손님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설령 노동자를 해고하고 로봇을 도입하는 게 인건비 절감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아직까지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이 그리 많지 않고 사람을 대체할만큼 매력적인 것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아직 피부로 느끼지 못할뿐 변화는 빠르며 지금부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