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 한복판서 청년단체들 "공산당이 좋다"며 '위인맞이 환영단' 발족식
[생·각·뉴·스]

최근 종북성향 단체 우후죽순 증가 추세
시민들 "제 정신이 아니다" 냉소적 반응
미주 한인들도 "기가 막힌다" 설레설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청년단체들이 잇따라 발족식을 연 가운데 한 단체가 "공산당이 좋다"고 외쳐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결성된 청년단체 '위인맞이 환영단'의 김수근 단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의 열렬한 팬"이라며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여러분도 곧 좋아질 겁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1968년 당시 9세이던 이승복 어린이가 무장 공비에 죽임을 당하기 전 외쳤다고 알려진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반대로 한 표현이다.

환영단은 김 위원장을 '위인'으로 불렀다. 이들은 "대담한 결단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의 새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김 위원장이) 4·27 판문점 정상회담과 9월 평양 정상회담, 백두산 천지 방문 등에서 보인 평화번영 통일에 대한 웅대한 뜻과 의지에 감동해 환영단을 꾸렸다"고 전했다.

이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친X”라고 하거나 "북한으로 가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아무리 한반도 평화 분위기라지만 공산당 옹호 발언은 심한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나왔다.

환영단은 김 위원장의 '팬클럽'이 될 단원을 모집한다고 했다. 단원이 충원되면 이들은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내용의 지하철 광고와 현수막 등을 내걸고 '위인맞이'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 등도 만들 예정이다.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서울대학생겨레하나 등 106개 청년단체도 이날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남북 정상회담 환영 청년학생위원회'를 발족했다. 정철우 서울대학생겨레하나 대표는 "(서울 정상회담으로) 서로를 증오하거나 대결상대로 보는 것을 넘어 서로를 평화의 시선으로 볼 것이고 군대, 일자리 문제는 물론 꿀 수 있는 꿈의 범위도 획기적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김정은 환영단체는 우후죽순 결성되는 추세다. 앞서 '백두칭송위원회''꽃물결 대학생 실천단''서울시민환영단''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방문 환영 청년학생위원회'가 발족됐다. 이들은 모두 종북(從北)성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같은 한국의 김정은 환영 움직임에 대다수 미주 한인들은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 단체장은 "남북 화해무드는 인정하지만 김정은을 지지하고 공산당이 좋다니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한복판에서 공산당을 찬양한다니 기가 막힌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